과수원 운영하며 이웃 챙긴 권태숙씨, 장기기증으로 4명에 새 생명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7일 20시 54분


코멘트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권태숙 씨(65)가 지난 1월 26일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린 뒤 세상을 떠났다고 27일 밝혔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과수원을 운영하며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던 60대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2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6일 서울대병원에서 권태숙 씨(65·사진)가 좌우 신장과 간, 폐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권 씨는 같은 달 21일 새벽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권 씨는 생전에 장기기증 희망 등록 신청을 한 자녀를 칭찬하며 자신도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가족들은 권 씨의 도움으로 다른 사람들이 생명을 이어간다면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기증을 결심했다.

경북 영주시에서 1남 6녀 중 막내로 태어난 권 씨는 홀몸노인들을 위한 반찬 나눔 봉사활동을 하는 등 이웃을 잘 챙기는 사람이었다. 충남 서산시에서 과수원을 30년 넘게 운영하며 주변에 과일을 나눠 주는 등 다정한 사람이었다.

권 씨의 아들 이원희 씨는 “엄마, 살면서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못 한 게 후회가 돼요. 엄마와 함께 있던 시간이 그리워요. 엄마 많이 사랑합니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