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윤 대통령의 불구속 수사를 권고할 것을 인권위에 촉구하고 있다. 뉴스1
마블 영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입고 국가인권위원회, 주한중국대사관, 서울남대문경찰서 등 각종 국가기관에 난입한 윤석열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남대문경찰서는 28일 오전 윤 대통령 지지자 A 씨(42)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10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윤 대통령의 방어권 보장 안건이 상정되자 인권위 건물에 무단으로 침입해, 엘리베이터 앞에서 출입자의 신원을 직접 확인하는 등 소란을 일으켰다.
이어 14일에는 주한중국대사관에 난입을 시도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가 풀려났다.다. 20일에는 서울남대문경찰서를 찾아가 “빨리 조사해달라”고 요구하며 민원실 출입문을 부수는 등 반복적인 돌출 행동을 보였다.
A 씨는 자신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블랙 요원으로 근무했으며, 미군 예비역 출신이라고 주장해 왔으나, 경찰 조사 결과 그는 미국 국적자가 아니며, 한국군 육군 병장으로 제대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그의 가족 진술 등을 통해 추가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A 씨는 최근 ‘선관위 중국 간첩 99명 체포’라는 스카이데일리 보도의 취재원이 자신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언론사와 소속 기자를 공무집행방해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으며, 해당 사건은 현재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수사 중이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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