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 줄 떡 사러 나온 치매노인, 무사히 가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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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에게 줄 떡을 사러 나왔다가 한파 속 길을 잃고 헤매던 치매노인이 시민과 경찰관의 도움으로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3일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전 6시께 한 시민 A씨가 “날씨가 추운데 길을 잃고 헤매는 할머니가 있어 모셔왔다”며 양주 고읍지구대를 찾았다.

A씨와 함께 지구대에 온 60대 여성 B씨는 당시 영하 10도 이하의 날씨에 외투도 입지 않은 채 비닐봉투를 들고 있었다.

경찰은 추운 날씨에 얼마나 오래 길을 잃었을지 모를 B씨에게 우선 따뜻한 커피를 제공하고 몸을 녹일 수 있도록 했다.

이후 경찰은 B씨에게 집을 나오게 된 경위를 물었고, B씨는 “딸들에게 줄 떡을 사러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 B씨가 들고 있던 비닐봉투에는 인절미 떡이 들어있었다.

B씨와 대화를 나누던 경찰은 순간 B씨가 메고 있던 체크무늬 손가방이 눈에 띄었다.

검은색 체크무늬가 낯익었던 경찰은 기존 신고 이력을 확인했고, 그 결과 B씨가 며칠 전에도 남편으로부터 실종 신고가 접수돼 인계된 이력이 있었다.

경찰은 신속하게 보호자를 특정해 연락을 취했고 무사히 가족에게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손가방 무늬가 기억에 남을 만한 인상착의라서 빠르게 보호자를 찾을 수 있었다”며 “당시 날씨가 매우 추웠는데 직접 할머니를 모시고 지구대를 찾아준 시민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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