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빌라 화재’로 세상 떠난 하은양…내일 빈소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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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3월 4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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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꿈 이루지 못한 채 장기 기증으로 생명 나눠

문하은양. (유족 제공) 2025.3.4 뉴스1
문하은양. (유족 제공) 2025.3.4 뉴스1
최근 인천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화재로 세상을 떠난 문하은 양(12) 빈소가 5일 차려진다.

4일 유족과 인천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5일 오전 9시쯤 인천 서구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장례식장에 하은 양 빈소가 차려질 예정이다.

하은 양은 전날 오전 11시 5분쯤 사망 판정을 받고 장기기증 절차를 밟았다. 하은 양 심장과 신장, 간, 췌장은 이식이 필요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경찰은 하은 양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수의사를 꿈꿔왔던 하은 양은 현재 사는 집에서 고양이 ‘비누’를 키웠다고 한다. 비누는 화재 당시 집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

하은 양 어머니는 “우리 딸을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한 착한 아이로 기억해 달라”며 “의료진 측의 장기기증 권유를 받아 심장과 신장, 간, 췌장 등을 다른 환자들에게 기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은 양은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43분쯤 인천 서구 심곡동의 빌라 4층 집안에서 난 화재로 연기를 다량 들이마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화재 당시 하은 양 아버지는 신장 투석을 위해 병원에 갔었고, 어머니는 일을 나간 상태였다.

하은 양 가구는 작년에만 4차례 넘게 보건복지부 ‘행복e음 위기가구 사각지대’ 통보 대상에 포함됐던 것으로 파악됐으나, 당국으로부터 실질적 지원은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서구청은 ‘해당 가구는 소득 초과로 인해 지원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화재 현장에선 하은 양이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라면을 끓여 먹은 듯한 정황이 발견되기도 했으나, 그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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