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단양군에 따르면 단양역 폐철도 부지를 미디어아트 터널과 케이블카 등을 갖춘 복합 관광단지로 개발하는 단양역 복합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지난달 28일 오후 단양역 광장에서 착공했다. 이 사업은 기획재정부의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 전국 제1호 사업으로 선정돼 추진되는 것이다.
사업은 중앙선 폐철도 부지와 터널을 재활용해 호텔, 케이블카, 실내 체험시설, 미디어아트 터널(1km) 등의 관광지를 2027년까지 1, 2단계로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부지는 폐중앙선 부지를 포함해 5만1842m² 다. 1단계 사업에서는 단양역과 만천하스카이워크를 연결하는 1km 구간의 케이블카와 900m 길이의 미디어아트 터널, 지상 2층 규모의 전망카페, 주차장 등을 내년 말까지 조성한다. 2단계에서는 150∼200실 규모의 호텔을 2027년까지 짓는다. 충북도와 단양군, 국가철도공단, 민간컨소시엄 등이 공동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인 단양레이크파크가 사업을 맡는다. 총사업비는 1133억 원이다.
충북도는 그동안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프로젝트를 찾기 위해 2023년 10월부터 도내 11개 시군 현장 간담회를 거쳐 단양역 관광시설 개발사업을 우선 검토 과제로 선정해 펀드 신청을 위한 관계기관 컨설팅 등을 거쳤다.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는 지역·민간 주도의 대규모 투자를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민간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모펀드는 정부재정(1000억 원)과 KDB산업은행 출자(1000억 원), 지방소멸대응기금(1000억 원) 등 총 3000억 원 규모로 지난해 조성됐다.
단양 시루섬 야간 경관 조감도. 단양군 제공도와 군은 기존 관광명소인 만천하스카이워크와 단양강 잔도, 이끼터널 등과 연계한 새 명소가 조성돼 연간 98만 명의 관광객을 추가 유입해 충북 5000만 명 관광객 시대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단양의 체류인구가 현재 24만1000명에서 29만6000명으로 22.7%가량 늘어나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소멸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양의 새 명물로 기대되는 ‘시루섬 기적의 다리’도 내년 1월 완공된다. 이 다리는 시루섬을 중간에 두고 국도 5호선과 군도 5호선을 연결하는 폭 1.8m, 길이 590m 규모로 건설 중이다. 긴 케이블이 다리를 지탱하는 현수교 방식이며, 현재 공정률은 70%이다.
하부 구조물 설치는 끝났으며, 현수교 핵심인 메인 케이블(12개) 장착도 완료됐다. 다음 달까지 행어와 바닥 케이블 설치를 마치고, 종점부 교대 보강과 접속부 시공을 거쳐 10월 준공할 예정이다. 이후 전기설비와 생태·식물 관찰원 조성 등을 한 뒤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군은 야간 경관조명을 도입해 다리를 지역의 대표 야경 명소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김문근 군수는 “다리가 완공되면 도담삼봉과 만천하스카이워크 등 지역 주요 관광지를 잇는 새 관광 루트가 형성돼 체류형 방문객 증가와 일자리 창출, 지역상권 활성화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루섬은 단양의 아픔과 감동을 간직한 곳이다. 1972년 8월 19일 태풍 ‘베티’가 몰고 온 비구름이 사흘간 단양에 폭우를 쏟아부었다. 이 비로 남한강이 범람하면서 행정구역상 단양읍 증도리에 속해 있던 6만 m² 면적의 시루섬 전체가 물에 잠겼다. 섬에 살던 주민 242명은 급격히 불어난 물을 피해 물탱크와 원두막, 철선 등에 올라 서로를 붙잡고 버텼다. 높이 6m, 지름 5m의 물탱크에는 201명이 올라가 15시간을 버티다 구조됐다. 이 과정에서 생후 100일 된 아기가 압박을 못 이겨 숨을 거뒀지만, 아기의 어머니는 이웃들이 동요할까 밤새 아기를 껴안은 채 슬픔을 삼켰다. 단양에서는 이 일을 ‘시루섬의 기적’으로 부르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