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빅데이터 분석모델’ 배포
공공-민간 데이터 종합적 활용… 방문객-매출 추이 등 자동 분석
골목상권 활성화 방안 마련 도움
자치구, 기존엔 외부에 의뢰 맡겨… 연간 58억 원 예산 절감 효과 기대
‘한강 불꽃축제에 외국인은 얼마나 왔을까?’ ‘여의도 벚꽃축제 기간 주변 식당 매출은 얼마나 늘었을까?’
서울시가 이 같은 궁금증을 해결해 줄 분석 서비스로 ‘서울형 빅데이터 표준분석모델’을 만들어 25개 자치구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역 행사나 상권 이름만 입력하면 방문객과 소비, 교통 정보 등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해 주는 게 특징이다. 각 구청 담당자가 사용할 수 있다. 빅데이터 표준분석모델은 대중교통 이용자 정보와 같이 서울시가 가진 공공데이터뿐 아니라 신한카드 결제 데이터, KT 기지국 데이터 등 민간 데이터를 활용해 종합적으로 추산한 값을 낸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역마다 축제 성과를 분석하거나 골목상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데 빅데이터 분석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표준분석모델은 서울 내 자치구에서 진행하는 294개 지역축제에 대한 △인구 추이 △매출 비교 △기온과 강수량 등 날씨 영향 △교통수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반응 등을 분석하고 보고서 형태로 만들어 낸다. 표준분석모델로 지난해 10월 5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의 외국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베트남이 1만8830명으로 가장 방문객이 많은 나라로 나타났다. 인도(1만4436명), 중국(1만4315), 프랑스(8536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인 방문객 중 약 90%(1만6850명)는 90일 이상 국내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으로 주로 근로자나 유학생이 불꽃축제에 들렀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반면 중국인 방문객은 약 42%(6087명)가 90일 미만 단기 체류자로 관광객 비율이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벚꽃으로 유명한 ‘여의도 봄꽃축제’의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지난해 3월 30일부터 4월 12일까지 2주간 일대 상점에서 발생한 매출은 총 10억6017만 원으로 축제 전(3억7243만 원)과 비교해 3배 가까이로 높았다. 내국인 소비는 주로 편의점(4억6760만 원)에 집중됐다. 봄꽃 축제를 가장 많이 찾은 외국인은 태국인으로 1만2378명이었다.
‘신촌 글로벌 대학문화축제’에는 지난해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총 231만7152명이 이 일대를 다녀가면서 12억3584만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방식으로 서울 내 1650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대한 분석도 가능하다. 방문객 정보와 업종별 매출 추이, 점포 개·폐업 변화, 임대료 상승 등을 통해 상권별 특성도 파악할 수 있다. 임의로 기간과 장소를 설정해 분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 일반 시민 이용하는 ‘데이터허브’도 추가 개방
그동안 자치구에서 이 같은 데이터 분석을 하려면 예산을 써서 외부 업체에 따로 용역을 진행해야만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간 업체에 분석을 맡기면 통상 1개월 이상 걸리는 데다 건당 약 5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라며 “공공업무 추진 기간을 대폭 줄이고 연간 58억 원 상당의 분석 용역예산 절감 효과도 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반 시민에게 제공하는 공공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도 확대될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는 올해 1월부터 열린데이터광장 데이터를 활용한 ‘서울데이터허브’를 개방했다. 시민 누구나 이곳에서 인공지능(AI) 챗봇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전통시장별 사과 가격’ 등 공공데이터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서울시는 하반기(7∼12월) 데이터허브 서비스 주제를 4∼5개 추가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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