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쓰고선 “100% 세종산만 써요”…원산지 허위표시 적발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3월 5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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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산 원료로 만든 빵이라고 홍보하고 중국산 등 외국산을 사용해 만든 기념품 빵.(농관원 충남지원 제공)
세종산 원료로 만든 빵이라고 홍보하고 중국산 등 외국산을 사용해 만든 기념품 빵.(농관원 충남지원 제공)
세종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선정된 빵이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농관원)은 외국산 주원료로 빵을 만들고 원산지를 ‘세종시’로 표시해 판매한 업체 대표 A 씨를 원산지표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농관원은 지난해 9월, 세종시에 있는 제조업체에서 ‘한글’을 제품의 특징으로 하며 주원료의 원산지를 세종시로 표시하여 판매하는 것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A 씨는 2023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약 1년 9개월 간 그리스·중국산 복숭아와 외국산 쌀을 이용해 빵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소비자, 공공기관 등에 세종산 쌀과 조치원 복숭아로 빵을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홍보에 나섰다.

해당 기간 A 씨의 업체는 빵 24만 8448개를 판매해 약 6억 2000만 원 상당의 판매금을 얻었다.

해당 빵이 세종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 세종시로부터 1억 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원받으면서 더욱 논란이 커졌다.

A 씨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업체 내부에 세종산 복숭아와 쌀을 구입해 진열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한 위반물량을 줄이기 위해 거래처 자료를 축소 요청 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해당 업체는 지역 온라인커뮤니티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농관원 관계자는 “역농산물을 사용한다는 신청서를 허위로 작성해 각종 국고·지자체 예산으로 진행되는 지원사업에 선정된 점, 우리나라 고유 문자인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 세종시에 갖는 의미가 큰 점 등 범죄의 중대성이 크다”며 “압수수색영장 집행 등 강제수사를 통해 위반 내역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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