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생태공원 숲길 산책하며 힐링
도당산 정상 올라 천문과학관 관람
소새울공원 황톳길 맨발로 걸어보고
수피아 식물원에서 유유자적 휴식
지난달 28일 부천자연생태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무릉도원수목원에 설치된 나무다리를 건너고 있다. 2012년 7월 문을 연 이 공원의 면적은 23만여 m²에 이른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절기인 ‘경칩(驚蟄·5일)’이 지났다. 앞으로 기온이 조금씩 올라가면서 겨울이 지나고 봄의 기운이 완연하게 다가오는 게 느껴질 것이다. 경기 부천시는 최근 시민들이 봄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기 좋은 명소들을 추천했다.
● 장애물 없는 산책길
부천자연생태공원의 무릉도원수목원을 둘러싸고 있는 ‘누구나 숲길’은 이름처럼 모든 사람이 편안하게 자연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전제에 따라 조성된 장애물 없는 산책로다. 계단이나 턱과 같은 장애물이 없는 코스로 만들어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쉽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오는 편백치유숲은 청량한 피톤치드를 맡으며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다. 전망대에서는 무릉도원수목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자녀들이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숲울림터와 곤충호텔 등도 한쪽에 자리 잡고 있다. 시는 10월까지 디지털 테마존 등을 만들고 스토리텔링을 더해 이 숲길을 ‘루미나래’라는 새로운 이름의 야간 테마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 산 정상에서 만나는 우주
2016년 문을 연 부천천문과학관은 도당산 벚꽃동산 정상에 있어 산책과 천체 관측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교육 공간이기도 하다. 지난해 8월 천체투영관을 추가로 설치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우주를 탐구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깊이 있는 천문학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다. 천체관측실에서 망원경으로 달과 행성을 관측한 뒤 전시실에서 블랙홀, 별자리, 운석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다. 교육실에서는 강의와 영상물 시청을 통해 천문학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천체투영관에서는 관람객들이 마치 우주를 직접 탐험하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예약을 통해 매주 화∼일요일 오전 9시 반∼오후 5시 반 관람할 수 있다. 금, 토요일에는 오후 9시 반까지 야간 관람도 가능하다.
● 건강하게 맨발로
소사본동에 있는 소새울공원 ‘맨발 황톳길’은 황토로 조성한 부천의 대표적 산책 명소다. 황토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은 몸의 독성을 제거하고 혈액 순환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약 180m 길이의 황톳길을 걷다 보면 곳곳에 있는 편백나무의 향기가 코끝에 퍼진다. 원미산 맨발길은 자연보호동산∼현충탑 1.1km 구간에 있다. 자연적으로 조성된 맨발길 환경을 최대한 살려 시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정비했다. 교통 접근성이 좋은 송내대로 포도마을 맨발길은 굵은 모래에 황토가 적당하게 섞여 있어 지압 효과를 느낄 수 있다. 길이가 160m 정도로 비교적 짧아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앞서 시는 지난해 소새울공원 등 20곳에 맨발길을 만들었고, 올해는 49곳을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 낮과 밤이 모두 매력적인 곳
시가 원미구 상동호수공원에 건립한 돔 형태의 대형 식물원인 ‘수피아’도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2022년 문을 연 수피아는 지상 2층 규모(연면적 2969m²)로 관엽원, 화목원, 야자원 등 9개 테마공간에 430여 종(2만8000본)에 이르는 식물이 자라고 있다. 2층에서 식물원 전체를 내려다보며 산책할 수 있는 길이 190m 규모의 스카이워크가 설치돼 있다. 리프트를 설치해 이동에 불편을 겪는 장애인이나 노인 등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쉼터와 북카페 등에서 투명 유리창을 통해 식물을 감상하며 쉬는 것도 가능하다. 지난해부터 야간 운영을 시작해 연간 관람객 20만 명을 돌파했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까지 입장할 수 있으며 공공서비스 시스템을 통해 예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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