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한다던 홀덤펍, 70억대 불법도박장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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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서울 도심 홀덤펍 3곳 적발
손님 등 88명 검거, 업주 구속송치

카지노 테이블.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2025.03.05. 뉴시스
서울 강남구와 광진구 등 도심 한복판에서 70억 원대의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홀덤펍 3곳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해부터 홀덤펍 내 불법 행위를 상시 단속한 결과, 불법 운영 중이던 홀덤펍 3곳을 적발해 업주, 종업원, 손님 등 총 88명을 검거하고 업주 3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홀덤펍’이란 카드 포커 게임인 홀덤(Hold‘em)과 술을 마시는 펍(Pub)을 합친 말로, 카드 게임을 하며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이다.

경찰에 따르면 적발된 업주들은 보드게임장으로 신고한 뒤 불법 도박장을 운영해 왔다. 합법 홀덤펍으로 가장했으나 실제로는 카지노 테이블을 설치하고 ‘텍사스홀덤 카드게임’에 사용되는 칩을 현금으로 환전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법상 게임 칩을 현금으로 환전하는 행위는 도박장소 개설죄 및 도박죄에 해당한다.

업소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텔레그램 등 메신저를 통해 손님을 모집하고, 업장 곳곳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신원이 확인된 고객만 입장시켰다. 또한 영업 장부를 수시로 폐기하는 등 철저한 단속 회피 전략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업소는 최소 4개월에서 최대 18개월 동안 운영됐으며, 해당 기간 동안 베팅액 기준 약 70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경찰은 도박 현장에서 압수한 현금과 업주들의 범죄 수익을 추적해 예금 등 약 3억 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을 결정했다.

경찰은 게임 베팅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챙긴 업주뿐만 아니라, 이를 방조한 종업원과 수천만 원대 베팅을 반복한 도박 행위자들도 단속 대상에 포함했다.

#불법도박#홀덤펍 도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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