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식당일 대신 로켓 제조”…변화하는 제주 일자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6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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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차산업 비중 90% 육박하는 제주
우주산업 통해 제조업 비중 늘리기로
작년 우주 기업에 제주대 83명 취업

5일 제주대학교 공과대학 3호관 1층 대강당에서 제주도와 한화시스템이 우주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직무설명회를 개최했다. 제주도 제공
농림어업과 서비스업이 90%에 육박하는 제주에서 ‘산업 구조’ 개편이 추진되고 있다. 제주도가 신산업으로 꼽히는 ‘우주산업’을 통해 제조업 비중을 대폭 늘리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는 5일 제주대학교 공과대학 3호관 1층 대강당에서 우주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직무설명회를 개최했다.

제주는 로켓 발사가 유리한 적도 가까이에 위치한 데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발사체나 페어리(덮개) 등이 안전하게 낙하할 수 있다. 또 다른 지역보다 전파 간섭과 공역 제한, 군 작전지역·통제구역이 적어 우주 산업을 하는 데 지리적 이점이 있다.

실제 2022년 7월 한화시스템은 제주 하원테크노캠퍼스에 1000억 원을 투자해 한화우주센터를 조성(올해 10월 준공 예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지난달 7일에는 제주교육청이 항공우주 분야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인 한림공업고등학교 교장에 이진승 한화시스템 고문을 임용하기도 했다.

한화시스템은 테크노캠퍼스에 우주센터를 건립한 뒤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을 대량 생산해 발사하기로 했다. SAR 위성은 카메라 등 관측 장비를 달고 우주로 날아간 뒤 원하는 지점의 사진·영상을 찍어 제공하며 주로 군사 위성으로 널리 쓰인다.

이번 설명회에서도 한화시스템 우주산업 관련 직원들이 참석해 취업에 필요한 역량과 자격 요건 등을 설명했다. 특히 한화시스템에 정규직으로 채용된 제주대학교 출신 5명이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 준비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도는 2023년 2월 우주산업 기관·기업들과 협력해 제주를 민간우주산업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수립했다”며 “지난해 제주 출신 인재 83명이 우주 관련 기업과 기관에 취업했다. 제주 청년들이 꿈의 크기를 키우고 미래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제주상공회의소의 ‘2024 제주경제지표’에 따르면 제주 지역내총생산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9.5%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어 농림어업 10.3%, 건설업 6.8%, 광업 및 제조업 3.8% 순이었다.

#제주도#일자리#산업구조#우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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