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산업단지 60%가 노후산단…저탄소 디지털화로 ‘경쟁력’ 높인다

  • 동아일보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최근 천안에서 ‘제3차 경제상황 현장 점검회의’를 열고, 노후 산단 등을 대상으로 산업단지 대개조 작업에 나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관내 산업단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단 대개조’ 작업에 나섰다. 노후 시설을 걷어내고 저탄소·디지털화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 기반 시설과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미래형 산단으로 탈바꿈 한다는 계획이다.

9일 도에 따르면 전국의 산단 가운데 13.5%(3위)가 충남에 조성돼 있다. 현재 준공이 완료돼 가동 중인 산단은 지난해 말 기준 총 127곳이다. 추가로 조성되고 있는 산단은 53곳으로, 이를 포함하면 충남에만 180곳의 산단이 들어서 있는 셈이다.

다만 착공 후 20년이 지나 노후산단으로 분류된 곳이 60%(76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후 산단은 흔히 생산·효율성 저하, 청년층 기피, 지역 성장 저하, 안전사고 등을 불러온다. 문화·편의시설이 부족해 입주 기업 생산성은 나빠지고 우수 기업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도 있다.

이에 도는 노후산단을 중심으로 대개조 계획을 마련했다. 산단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주 환경 개선 △고용 환경 개선 △농공단지 노후 기반 시설 개선 △RE100(재생에너지 100%) 달성을 위한 태양광 에너지 확대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경제 구현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 △스마트공장 구축 및 스마트그린산단 촉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산단 정주 환경 개선을 위해선 2028년까지 1199억 원을 들여 청년문화센터 구축과 근로자 복지센터, 공동임대주택, 공동기숙사 등의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산단 고용 환경 개선 사업으로는 공용 통근버스 임차료 등을 지원한다. 스마트그린산단 촉진 사업은 천안 제2∼4산단을 대상으로 2023년부터 5개 사업을 시행 중으로, 2027년까지 679억7000만 원을 투입해 시설 개선에 나서고 있다. RE100 달성을 위한 사업으로는 기존 및 신규 산단 4623만㎡에 태양광 에너지 생산 시설을 설치한다. 노후산단을 개선하는 사업에 투입되는 비용은 총 4조5485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최근 ‘제3차 경제상황 현장 점검회의’를 열며 산단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앞으로 스마트 그린산단 촉진사업, 노후산단 재생사업 등으로 산단의 인프라를 개선해 나가겠다”며 “더불어 신규 산단 승인 기간도 22개월에서 18개월로 4개월 단축해 기업들의 원활한 투자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도내 산단은 제조업과 혁신성장 신산업 비중이 높아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동차, 조선, 일반기계, 철강, 석유화학, 섬유, 가전, 정보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10대 주력 제조업 비중은 12.1%로 경기도 19.5%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첨단제조 자동화, 화학 신소재, 에너지, 환경 지속가능, 건강 진단, 정보통신, 전기전자, 센서측정, 지식서비스 등 9대 혁신성장 신산업 비중도 11.9%로 경기도 22.7%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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