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자생 나무, 봄철 개화 시기 15년간 평균 9일 빨라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9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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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미동산수목원과 속리산·소백산국립공원에에 자생하는 나무 100종의 봄철 꽃 피는 시기가 15년간 평균 9일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립수목원과 ‘기후변화 산림식물종 보전·적응사업’을 수행한 결과, 미동산수목원은 사업 시작 이듬해인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간 봄철 개화 시기가 평균 8.5일 빨라졌다.

수종별로는 지난해의 경우 수목원 내 진달래가 3월 11일, 산수유가 3월 18일, 왕벚나무가 4월 5일 개화했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10~16일가량 빨라진 것이라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또 속리산국립공원의 개화 시기는 평균 16.4일, 소백산국립공원은 평균 2일 앞당겨졌다.

산림환경연구소는 이처럼 개화 시기가 빨라진 이유를 봄철 평균 온도 상승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속리산국립공원은 3, 4월 평균 온도가 15년 사이 6.8도나 올랐고, 미동산수목원과 소백산국립공원도 각각 2.3도, 2.1도씩 상승했다.

다만, 올해는 봄철 개화 시기가 지난해보다 약간 늦거나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온도는 지난해보다 1.2도가량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겨울철 온도가 2도 이상 낮았기 때문에 기온 상승기가 더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산림환경연구소 관계자는 “나무의 개화 시기는 양봉산업과 열매 생산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지속적인 자료 수집과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나무들의 생육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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