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랜즈 크리스천 스쿨과 협약
구성지구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2028년까지 국제학교 개교 목표
과학-수학-공학 중심의 교육과정
K-12 도입해 美 학교 졸업장 취득
AI가 생성한 솔라시도 국제학교 및 주거특화단지 이미지. BS그룹 제공
국내 최대 기업도시인 전남 해남군 산이면 구성지구에 이르면 2028년 외국 교육기관이 들어선다. 최근 전남도와 해남군,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 미국 명문 사립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전남에서 처음으로 외국 교육기관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 2028년 하반기 개교가 목표
전남도와 해남군,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은 지난달 26일 미국 명문 사립학교인 레드랜즈 크리스천 스쿨(RCS)과 구성지구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외국 교육기관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서는 솔라시도에 외국 교육기관을 유치해 설립·운영을 지원하고 지역 내 국제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전남도와 해남군은 외국 교육기관을 설립·운영하는 데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RCS는 교육시설 건설, 교육장비 조달, 학생 모집, 교사 선발,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은 외국 교육기관 설립을 위한 부지 제공 등 필요한 사항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2월 기업도시개발특별법이 개정되면서 기업도시 내 초·중등 외국 교육기관 설립이 가능해지자 전남도와 해남군은 기업도시 거주 인구의 교육환경 개선과 안정적인 정주 여건을 확보하기 위해 외국 교육기관 설립을 추진해 왔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번 협약이 외국인 투자 유치와 솔라시도 기업도시 개발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솔라시도에 외국 교육기관의 성공적 설립·운영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외국 교육기관 개교 시기와 규모 등은 앞으로 체결할 투자 합의각서(MOA)를 통해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외국 교육기관 설립 타당성 조사와 전남도교육감의 설립 인가 승인, 중앙투자심사, 도시개발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거쳐 설계 및 시설물 건립까지 2년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해 2028년 하반기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설립된 유·초·중등 외국 교육기관은 대구국제학교, 인천의 채드윅 송도국제학교, 칼빈 매니토바 국제학교 등 7개교다. 외국 교육기관은 국내 거주 외국인 자녀교육과 해외 거주 후 귀국한 내국인 교육을 담당하는 외국인학교와 다르다. 해외 학력만 인정되는 외국인학교는 전국에 44개교가 있다. ● 미국 현지 교육 시스템 도입
미국 캘리포니아 샌버너디노카운티 레드랜즈시에 자리한 RCS는 1921년 설립됐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K-12)에 1420명이 재학 중이며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STEM은 각 과목을 개별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통합적으로 접근해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력을 배양하는 교육과정이다.
RCS는 미국서부학교협회(WASC) 인증을 받은 명문 사립학교다. WASC는 교육의 질, 학습 환경, 교육과정, 교사진 역량 등 모든 분야에서 국제적 수준을 충족한 기관에 부여되는 인증이다. 엄격한 절차를 통과해야 하는 WASC 인증 획득과 학생들의 높은 명문대 진학률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개신교 학교인 데다 기부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한 해 학비가 7000∼1만4000달러(약 1010만∼2030만 원)로, 다른 사립학교보다 저렴하다. 현재 RCS에서 한국 학생 7명이 고교 과정을 밟고 있다.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RCS가 개교하면 정원 규모, 교육과정 등은 미국 현지 모델을 따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은 1400여 명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내국인 학생 비율은 총정원의 30%이지만 시도 교육 규칙에 50%까지 확대가 가능해 절반까지 늘어날 수 있다. 또 미국 학제인 K-12(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졸업 학년)를 도입한다. K-12를 수료하면 미국 학교 졸업장을 딸 수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학생들이 유학을 가지 않고도 파격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국내·국외 이중 학력을 취득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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