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중구 을지로3가 일대 세운지구에 대한 정비계획을 직접 세우기로 했다. 기존의 주민 제안 방식보다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다음 달부터 중구 을지로3가 일대 ‘세운 6-1-1구역(명보아트홀 북측) 정비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한다고 10일 밝혔다.
1967년 문을 연 국내 최초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인 세운상가는 청계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를 포함한 7개 상가로 구성돼 있다. 서울시는 2006년 세운상가와 주변 지역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해 개발을 추진했지만,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시 정책이 재생과 보존 중심으로 전환되며 추진 동력을 잃었다. 2021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다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시는 지난해 6월 종묘에서 퇴계로 일대 약 43만㎡ 부지에 대해 대규모 녹지 공간과 업무 및 주거용 건물, 다양한 문화・상업시설이 어우러진 ‘녹지생태도심’을 조성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세운 재정비 촉진계획을 고시했다.
이번에 수립될 정비계획에는 세운상가 공원화 계획과 연계한 녹지 공간 확대, 민간 재개발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창의 혁신 디자인 도입, 효율적인 토지 활용을 위한 건물 사전 배치 등이 담길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의 주도로 정비계획을 세울 경우 기존 주민 제안 방식보다 1년 이상 빠르게 개발 계획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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