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추웠던 이번 겨울…한랭질환자는 오히려 16% 감소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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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24-25절기 한랭질환 감시 결과 발표
올 겨울 한랭질환자 334명, 추정 사망자 8명
한파일수 늘었는데…“뚜렷한 상관관계 없어”
사망자 대부분 고령층…“한랭질환 위험 높아”

한파가 이어진 9일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여행객들이 두꺼운 옷차림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2.09. 서울=뉴시스
한파가 이어진 9일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여행객들이 두꺼운 옷차림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2.09. 서울=뉴시스
이번 겨울은 한 해 전보다 더 추웠지만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자에 걸린 사람은 오히려 16.5%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11일 2024-2025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질병청은 겨울철 한파로 인한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 2013년부터 겨울철마다 전국 500여개 응급의료기관을 통해 관련 건강 피해를 감시한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를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이다.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겨울철 감시 결과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한랭질환자는 총 334명, 한랭질환 추정 사망자는 8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절기엔 한랭질환자가 400명, 추정 사망자 12명이었는데 이보다 각각 16.5%, 33.0% 감소한 수치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파일수는 직전 절기 3.2일에서 이번 절기 4.3일로 1.1일이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평균 일 최저기온은 영하 1.9도에서 영하 4.4도로 2.5도 떨어졌다.

한 해 전보다 더 추웠지만 한랭질환 발생은 더 적게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질병청은 “그간 한랭질환자 발생은 한파일수, 최저기온과의 연관성이 두드러졌으나 최근 5년 동안 발생 추이는 기상변화와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랭질환 증상 중엔 저체온증이 80.2%로 가장 많았다. 추정 사망자 8명 중 7명도 사인이 저체온증이었다.

성별로 보면 발생은 남성(69.8%)이 여성(30.2%)보다 약 2.3배 많았다.

연령대로는 65세 이상(54.8%)이 절반 이상이었고 추정 사망자 또한 8명 중 7명이 65세 이상이었다.

질병청은 “특히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30.8%의 환자 발생과 75.0%의 추정 사망을 보이고 있어 고령층일수록 한랭질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발생 장소로는 실외 발생(74.0%)이 실내 발생(26.0%)보다 많았다. 구체적으로 길가(25.4%), 집(18.3%), 주거지 주변(14.1%) 순이었다.

65세 이상 연령층의 주요 증상 발생 장소는 길가(27.9%), 집(26.8%), 주거지 주변(20.2%) 등이었다.

한랭질환이 발생하는 시간은 6~9시(20.1%), 9시~12시(16.8%)가 많았다. 밤 사이 낮아진 온도가 한랭질환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발생 분포로는 경기지역(19.5%)이 한랭질환자가 가장 많았고, 인구 10만명당 발생은 강원지역(2.8명)이 가장 많은 한랭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어르신들을 일상생활 속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 한파 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평상시와 외출 시에는 보온에 신경써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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