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배 부산관광공사 글로벌마케팅팀장이 7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래전략캠퍼스에서 ‘부산항 크루즈 관광객 현황과 확대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 수는 올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겁니다.”
7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문영배 부산관광공사 글로벌마케팅팀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문 팀장은 이날 2025 미래전략캠퍼스에서 ‘부산항 크루즈 관광객 현황과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부산항에 120항차(선박이 한 번 출항해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의 크루즈가 운항했고 외국인 약 30만 명이 부산을 찾았는데, 올해는 166항차가 예정된 만큼 38만 9000명이 넘는 관광객이 입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는 292만 명이었다. 부산관광공사는 2022년(48만 명)과 2023년(182만 명) 급감했던 외국인 관광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늘어나 올해는 300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크루즈 관광객을 더 늘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문 팀장은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한 크루즈 대부분이 제주를 목적지로 삼았다. 거리상 더 먼 부산으로 입항하면 출입국 신고 등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1박을 더해야 했고, 선사는 부담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문 팀장은 제주가 아닌 새로운 한국 여행지를 관광하려는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 수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부산관광공사는 중국 크루즈를 부산에 입항시키기 위해 선사들과 미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문 팀장은 “크루즈 관광객 입국을 위한 출입국 업무는 법무부, 부두 시설 운영은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 마케팅은 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 각각 나뉘어졌다.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각 기관이 벽을 허물고 일하는 협력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적 크루즈 선사인 팬스타라인닷컴의 최광진 팀장은 부산과 일본 오사카를 잇는 국내 첫 크루즈인 미라클호를 통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설명했다. 선박 건조가 마무리 단계인 2만2000t급의 미라클호는 다음 달 중순 취항한다. 5성급 호텔 수준으로 꾸며지는 크루즈에는 야외수영장과 사우나, 테라피룸 등 편의시설이 갖춰진다. 이 크루즈는 부산과 오사카를 정기적으로 오갈 뿐 아니라 부산 연안과 더 먼 국제 항로를 운항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미라클호는 다음 달부터 10월까지 개최되는 오사카 엑스포에서 면모를 과시할 예정이다. 최 팀장은 “많은 한국인을 오사카에 보내는 것 외에도 엑스포를 둘러본 여러 국가의 관광객이 미라클호로 한국을 찾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부산항에 입항한 뒤 10분만 도보로 이동하면 부산역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열차를 타고 전국 여러 소도시를 찾아 전통문화와 음식을 즐길 것”이라며 “관련 여행상품 개발을 위해 코레일과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문 팀장과 최 팀장 외에도 크루즈 및 해양레저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제언이 쏟아졌다. 조우정 한국해양대 교수는 해양레저 관광도시로 성공한 다양한 국가의 사례를 발표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 해양레저 관광 외에도 △지식서비스 산업과 스타트업 △관광마이스산업 활성화 분야에 대한 발표 및 질의응답이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25명의 전문가가 주제 발표를 했다.
행사를 주최한 부산서비스산업총연합회 관계자는 “올해 10회째로 열린 미래전략캠퍼스는 미래 산업에 관한 지식과 전망을 논의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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