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장항국가생태산단에 조성
시범사업 후 2029년 착공 목표
서해 권역에서 해양 환경과 갯벌, 해양바이오 등을 연구하게 될 국가기관이 충남에 조성된다. 충남도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서해연구소 설립 시범사업 대상지로 서천군이 최종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도는 기후 변화에 따른 해양 환경과 수산자원 변화, 갯벌 보전, 해양 쓰레기 문제 해결 등 서해권역 해양과학기술 연구를 위해 전문 연구 기관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세워 왔다. 특히 2018년 1차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경기 안산에서 부산으로 옮긴 후 서해권역 해양과학기술 연구 거점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난해부터 서천군과 함께 서해연구소 유치를 본격 추진해 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서해권역 해양과학기술 연구개발을 통한 해양산업 창출과 합리적인 개발·이용·보전 등을 위해 서해연구소 설립을 위한 시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달 대상지 모집 공고를 냈다. 이에 따라 도는 연구 수행 편의성, 접근성 및 정주 환경, 해양 관련 산학연 네트워크 등을 고려해 서천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를 최적지로 꼽아 신청서를 제출했다. 결국 모든 항목에서 우수 평가를 받으며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본원 외 조직 설치 운영 규정에 따라 올해 말까지 관련 사업 예산을 확보하고, 2028년까지 30개월 동안 서천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어 2028년부터 연구소 설립을 위한 행정 절차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며, 2029년 연구소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는 서해연구소가 설립돼 본격 가동될 경우 서해권역 현안 해결은 물론 해양바이오 기초 연구 및 산업화를 위한 기업들의 입주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구소 운영에 따른 150여 개의 직간접적 일자리 창출과 약 45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전상욱 도 해양수산국장은 “시범사업을 거쳐 본격 설립·가동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하겠다”며 “연계 산업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 지역 국회의원, 서천군 등과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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