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11년 만에 가장 깨끗해졌다…올해 수질 개선에 1733억 원을 투입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13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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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시 동강면 느러지 전망대에서 바라본 영산강. 영산강 수질이 최근 11년 중 가장 깨끗한 수준을 기록했다. 동아일보DB
3∼4등급이던 영산강 수질이 나아지고 있다. 연중 안정적인 유량에다 수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더해져 최근 11년 중 가장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가 영산강 지류·지천 수질오염원 관리를 위해 올해 1733억 원을 투입하기로 해 수질 개선에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강수량 줄었는데 수질은 개선

영산강유역환경청은 하천 수질 등급 지표인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 기준으로 볼 때 2024년 수질이 최근 11년 중 가장 개선된 상태라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영산강 수계를 대표하는 6곳(광주 2곳·담양·나주·무안·영암 각 1곳)의 BOD 평균 농도는 L당 2.3mg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BOD 평균 농도가 L당 3.5mg임을 감안하면 수질이 대폭 개선된 것이다.

BOD는 물속의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는 데 필요한 산소의 양이다. 오염도를 확인하는 지표로, 낮을수록 물이 깨끗하다. 연도별 영산강 BOD 평균 농도는 2014년 L당 3.2mg, 2015년 3.6mg, 2016년 3.4mg, 2017년 3.9mg, 2018년 3.4mg, 2019년·2020년 3.6mg, 2021년 3.7mg, 2022년 4.3mg, 2023년 3.0mg이다.

영산강유역관리청은 지난해 강수량(1291㎜)이 2023년 강수량(2116㎜)의 61% 수준이었지만 수질은 23%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영산강 수질이 개선된 주요 원인으로는 연중 안정적인 유량을 꼽았다. 비가 특정 시기에 집중되지 않아 연중 고르게 물이 흐르면서 수질 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의미다. 그동안 영산강 수질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광주 지역 하수 관련 시설 개선도 한몫을 했다. 오수(汚水)관과 우수(雨水)관 분리, 노후 관로 교체, 대형 사업장 오염원 관리, 하천 주변 야적 퇴비 하천 유입 최소화 등이 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 영산강 수질 개선 총력

전남도는 올해 영산강 수질을 개선하는 데 총 1733억 원을 쏟아붓는다. 하수처리장 신·증설과 하수관로 정비, 가축분뇨 공공 처리시설 증설 등 환경기초시설에 1683억 원을 투자한다. 생태하천 복원 사업에 40억 원을, 유역 주민이 참여하는 하천·하구 쓰레기 정화 사업에 10억 원을 각각 투입한다. 집중호우 때 강 상류에서 유입된 부유 쓰레기와 강바닥에 퇴적된 폐그물·폐목 등을 수거하기 위한 영산강 환경정화선도 운영한다.

그동안 지속적인 수질 개선 사업으로 영산강 상류는 ‘좋음’(1등급·BOD L당 2㎎ 이하) 수준의 양호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으나 광주와 나주 구간을 통과하면서 일부 구간이 ‘보통’(3~4등급)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나주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등 수질개선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기후변화로 빈번해진 가뭄과 홍수에 대응하고 유량 확보 등 현안 해결을 위한 유역 자치단체 간 행정협의회 운영 방안을 논의하는 거버넌스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영산강 유역은 농·축산업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인 비점오염원이 전체 오염원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비점오염 비율이 높은 나주권역을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도록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박종필 전남도 환경산림국장은 “영산강이 살아나면 지역민 삶의 질 향상은 물론 관광산업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영산강이 전남의 중요한 자원이니만큼 깨끗하고 건강한 강으로 거듭나도록 힘을 쏟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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