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마지노선’ 깨졌다…작년 지구 온도 1.55도 상승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19일 14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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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폭 1.5도 이내’ 파리협약 목표 어긋나

AP 뉴시스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약 1.55도 상승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2도 밑으로 유지하며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지난해에는 이 제한선이 깨진 것이다.

19일 세계기상기구(WMO)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와 메탄, 이산화질소는 지난 80만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2023년 이미 약 420ppm을 기록했는데, 이는 1970년 대비 151% 수준이다.

전지구 표면 온도도 기록을 갱신했다. 이는 지난해 초 정점을 찍은 엘니뇨의 영향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6~12월 월 평균 기온은 2023년 이전의 모든 월 평균 기온을 넘어섰다.

해양 열 함량 또한 65년 관측 기록상 가장 높았다. 이에 따른 해수면 고도도 1993년 위성 관측 이후로 가장 높아졌다. 해수면 고도는 2015~2024년 연평균 4.7mm 속도로 상승했는데 이는 1993~2002년 속도의 두배 수준이다. 2022~2024년은 빙하의 질량이 가장 크게 줄었다.

WMO는 1993년 이후 매년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를 발표해 왔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보고서는 1~9월까지의 자료에 근거한 것이고 이번 보고서가 2024년 최종 보고서다.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장기적인 온난화 억제 목표 달성이 불가능해진 건 아니다”라며 “지난해에 나타난 현상은 지구에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경고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보고서는 지구가 더 많은 위기 신호를 보내면서도 장기적인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게 여전히 가능함을 보여준다”며 “세계 지도자들은 청정 재생 에너지의 혜택을 자국민에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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