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온라인 강의-전공서적 거래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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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구입 교재 환불 안해주거나… ‘교수 추천’ 등 허위사실로 결제 유도
작년 대학생-청년 피해 32% 증가
전북도-소비자정보센터, 이동 상담
내달 4일까지 도내 대학 9곳 방문

전북도와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가 지난해 도내 9개 대학에서 운영한 이동 상담센터에서 관계자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피해 예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소비자정보센터 제공
전북도와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가 지난해 도내 9개 대학에서 운영한 이동 상담센터에서 관계자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피해 예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소비자정보센터 제공
전북 전주에 사는 대학생 박모 씨(20)는 이달 초 전공책을 온라인에서 샀다. 문제는 집에 도착한 책이 훼손돼 있었던 것. 박 씨는 환불을 받기 위해 판매자에게 연락하고, 쇼핑몰에 글도 남겼다. 하지만 판매자는 답이 없었다. 수업을 들으려 어쩔 수 없이 전공책을 다시 산 박 씨는 소비자정보센터의 도움으로 카드사에 항변권을 주장해 결제를 취소할 수 있었다.

전주에 사는 다른 대학생 최모 씨(21)는 지난해 캠퍼스를 찾아온 온라인 자격증 강의 홍보 설명회를 듣고 신청서를 냈다. 일주일 뒤 교재와 온라인 강좌 안내문도 받았다. 문제는 6개월 뒤 강의 비용이 연체됐다는 독촉 전화가 오면서 시작됐다. 최 씨는 “교재를 받긴 했지만, 수업을 들은 적이 없는데 업체에서 독촉 전화가 와 당황했다”며 “수업을 제대로 받는지 등 전혀 관리를 하지 않았으면서 돈을 내라는 건 맞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최 씨는 계약 해지를 하지 않은 과실이 있었다. 업체와 갈등을 겪던 최 씨는 결국 소비자정보센터의 도움으로 교재비와 10% 위약금을 내고 계약을 해지할 수 있었다.

전북도와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는 전공책을 사거나 온라인 교육 콘텐츠 수강이 많아지는 새 학기, 대학생과 청년 소비자 피해가 잇따를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도내 9개 대학에 이동 상담센터를 운영해 피해를 예방한다.

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년 동안 센터에는 모두 435건의 대학생과 청년 소비자 피해가 접수됐다. 2022년, 2023년 각각 131건이었던 건수는 지난해 173건으로 전년보다 32.1% 뛰어 피해가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신발류가 55건(12.6%)으로 가장 많았고, 의복류 51건(11.7%), 교육 서비스 32건(7.4%), 식품류 29건(6.7%), 체육시설업 29건(6.7%), 세탁 서비스 27건(6.2%) 등의 순이었다. 주택 임대차와 대부업체 대출 등으로 인한 피해 접수도 여러 건 있었다. 10건 가운데 3건은 국내 온라인 거래(165건·37.9%) 과정에서 발생했고, 일반판매 147건(33.8%), 모바일 75건(17.2%), 중고 및 개인 거래 20건(4.6%), 방문판매 9건(2.1%) 등이었다.

센터 관계자는 새 학기를 맞아 학생들의 욕구를 자극하는 ‘100% 자격증 취득, 특별 할인, 무료’ 등의 충동구매 유도와 ‘학교·교수 추천 및 장학 혜택’ 등 허위 사실로 온라인 강의 등을 권유하는 상술이 꾸준히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북도와 소비자정보센터는 18일 전북대를 시작으로 다음 달 4일까지 도내 9개 대학을 돌며 이동 상담실을 운영한다. 이동 상담실에서는 대학생 소비자 피해가 빈번한 방문판매, 불법 피라미드, 인터넷 쇼핑몰 피해 등의 사례와 주의 사항을 안내하고, 상담을 지원한다.

김보금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 소장은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신학기를 맞아 대학생과 청소년의 절박한 심정을 악용한 상술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계약 체결 전에 주의 사항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재영 전북도 일자리민생경제과장은 “소비 경험이 적은 대학생들은 불법 상술에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사전 예방 활동부터 피해 발생 시 대처 방법까지 체계적으로 안내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 학기#전공서적#거래#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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