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거울에 담긴 고대인의 삶 들여다볼까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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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박물관 ‘거울, 시대를 비추다’
동북아시아 거울교류 양상 살피고
제작 과정-출토 현황 등 한눈에
심화 강의-체험 프로그램도 진행

거울에 담긴 고대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동북아시아 거울 교류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거울, 시대를 비추다’ 특별전을 찾은 모녀 관람객이 전시품을 들여다보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거울에 담긴 고대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동북아시아 거울 교류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거울, 시대를 비추다’ 특별전을 찾은 모녀 관람객이 전시품을 들여다보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예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의 필수품인 ‘거울’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고, 어떤 방식으로 선택됐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청주박물관(관장 이양수)이 7월 20일까지 박물관 내 특별전시실에서 여는 ‘거울, 시대를 비추다’ 특별전. 21일 개막한 이 전시회는 거울에 담긴 고대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동북아시아 거울 교류의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됐다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특별전에서는 일제강점기에 발굴된 고구려 평남 칠실총 출토 철경(鐵鏡)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또 국보(國寶)인 화순 대곡리 출토 잔무늬 거울과 무령왕릉 출토 의자손수대경,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수집한 다양한 형태의 거울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시는 제작, 상징, 교류라는 세 가지 관점을 중심으로 시대를 관통하는 거울 문화와 지역별 차이를 폭넓게 다루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1부: 빛을 담다 △2부: 권력이 되다 △3부: 문화를 잇다 등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청동(靑銅) 거울의 제작 과정과 기술의 발전, 거울이 고대 사회에서 지닌 의미를 다룬다. 또 도성이나 집터, 제사 터 등지에서 출토된 의례용 거울과 흙, 돌, 납 등 다양한 재료로 제작된 거울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깨진 거울, 즉 ‘파경(破鏡)’을 재가공한 가공품과 천에 담아 보관한 거울도 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당시 거울이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던 귀한 물건이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2부는 지배층의 무덤에서 출토된 다양한 계통의 거울을 바탕으로 거울이 지배층의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위세품이자 중요한 상징물이었음을 알 수 있는 전시품들로 구성됐다. 3부는 거울이 시대와 지역을 넘어 전해진 과정을 다뤘다. 대형 지도를 통해 다뉴세문경(청동 거울)을 비롯한 중국 거울, 왜경, 방제경 등 동북아시아 청동 거울의 출토 현황과 교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또 거울에 새겨진 무늬를 통해 당대 사람들이 품었던 이상과 바람을 들여다보고, 이를 통해 문화적 교류와 확산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은 지난해 열린 국립나주박물관 특별전을 순회전 형식으로 이어받아 철경을 포함한 새로운 자료를 추가해 더욱 확장된 시각으로 전시를 구성했다”며 “기존의 청동 거울에만 주목했던 시각에서 벗어나 철경까지 아우르며 거울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어떤 방식으로 선택되었는지 조명한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이번 특별전과 연계한 심화 강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청동 거울 이야기(4월 17일) △청동 거울을 가진 사람들(5월 15일) △거울 문양에 담긴 고대인의 소망과 시대상(6월 19일) △다뉴세문경의 과학적 분석(7월 17일) 등의 주제로 관람객들에게 심도 있는 거울 이야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전시실 안에서는 청동 거울을 직접 만지고 비춰 볼 수 있고, 나만의 거울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특별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며,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청주박물관#거울#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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