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안과병원 40주년, 사회공헌도 한결같이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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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에 자선병원 설립
22년간 환자 4만 명 넘게 진료
국내 섬 지역 방문해 주민 돌봐
올해 아시아 최고 사립병원 선정

정규형 이사장(오른쪽)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있는 한길우즈벡안과병원에서 현지 의료진과 주민들에게 각종 안과 질환에 대한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다. 한길안과병원 제공
정규형 이사장(오른쪽)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있는 한길우즈벡안과병원에서 현지 의료진과 주민들에게 각종 안과 질환에 대한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다. 한길안과병원 제공
카자흐스탄 항구 도시인 아티라우에 사는 이스틀레예바 사비나 양(13)은 눈동자가 한쪽으로 몰리는 사시를 갖고 태어났다. 하지만 부모의 이혼으로 어머니와 살게 되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워 수술은 엄두를 내지 못했다. 특수학교에 입학해서도 외모가 이상하다는 사실에 늘 콤플렉스를 느껴야 했다. 이 소식을 자선단체에서 듣게 된 인천 부평구 한길안과병원은 지난해 9월 사비나 양을 초청해 사시를 교정하는 수술에 들어갔다. 회복 기간에 눈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일주일 뒤 환하게 웃으며 카자흐스탄에 귀국했다. 사비나 양은 “춤추기나 액세서리 만들기 같은 취미를 마음껏 즐길수 있도록 무료로 수술해준 한국 의료진에 감사드린다”며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1985년 인천 부평구에서 문을 연 한길안과병원이 25일 개원 40주년을 맞았다. 개원 당시 의사 1명이 진료하는 작은 의원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안과 전문의 37명을 포함해 의료진 46명이 환자를 돌보는 병원으로 성장했다. 하루 평균 외래환자가 1000명이 넘어 지난해에만 25만여 명이 다녀갔다.

이 병원은 국내외에서 사회공헌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2007년부터 한국지엠마음재단과 함께 생활 형편이 어려운 환자의 수술비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2015년부터 인천 연고 프로야구단인 SSG랜더스와 ‘행복한 아이(EYE) 캠페인’을 벌여 저소득층 시민 70여 명에게 의료비를 지원했다. 이 병원 의료진은 정기적으로 인천 강화군 교동도와 옹진군 덕적도 등과 같은 섬 지역을 방문해 안과와 내과 진료에 나서고 있다.

2002년부터 2년간 우즈베키스탄에 8차례나 의료봉사단을 파견해 무료 진료와 수술을 지원했다. 이듬해 타슈켄트에 자선병원인 ‘한길우즈벡안과병원’을 설립해 지금까지 4만 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하고 백내장을 6000건 이상 수술하는 등 현지에서 인술을 펼치고 있다.

외국인 환자가 믿고 찾는 병원으로도 유명하다.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환자가 많이 찾고 있어 인천시가 2019년 ‘외국인 환자 유치 선도 의료기관’으로 지정했다. 같은 해 유럽에서 열린 국제적인 의료관광 행사인 ‘메디컬 트래블 어워드’에서 올해의 ‘국제 안과병원’에 올랐다.

병원이 갖추고 있는 진료 인프라는 정부가 인정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3가지 인증(병원급 의료기관, 안과전문병원,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을 받은 병원이 됐다. 개원 40주년을 맞은 1월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독일 스태티스타가 함께 발표한 ‘2025 아시아 최고 사립병원(안과)’ 30곳 가운데 1곳으로 선정된 것.

정규형 한길안과병원 이사장은 “낮은 자세로 환자를 돌보는 의사들이 인술을 펼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길안과병원#의료봉사#사회공헌#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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