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생이 직접 아동정책에 참여… “사회 변화 이끄는 주체로 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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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다시 희망으로] 굿네이버스
전국 8000여명 학생이 실태 조사
놀이터-공공자전거 등 정책 반영

정책 제언 간담회에 참여한 아동권리모니터링단의 모습. 굿네이버스 제공
정책 제언 간담회에 참여한 아동권리모니터링단의 모습. 굿네이버스 제공
“아이들과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아이들의 생각이 중요해요. 우리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 주세요.”

이 말은 단순한 요청이 아니라 아동이 자신의 권리를 이해하고 실현하기 위해 변화를 만들어가는 움직임을 의미한다. 그 주역은 바로 아동권리모니터링단 ‘굿모션’이다.

굿모션은 2019년부터 전국 50여 개 조직에서 8000여 명의 초중고 학생이 참여해 아동 권리 실태를 조사하고 문제를 개선하는 정책을 제안해 왔다. 매년 250개 이상의 정책이 제언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개선된 정책과 제도는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대표적인 변화는 서울시 아동 전용 공공자전거 ‘새싹 따릉이’ 도입이다. 기존의 따릉이는 성인 기준으로 설계돼 만 15세 미만 아동이 이용하기 어려웠다. 이에 굿모션의 한 단원이 개선을 요청했고 서울시는 이 의견을 반영해 아동 전용 새싹 따릉이를 도입했다.

굿모션은 이외에도 아동의 시선에서 변화가 필요한 환경들을 조사하고 개선해 왔다. 노후된 놀이터의 위험 요소를 발굴해 안전한 환경 조성을 자치단체에 제안했고 그 결과 위험한 놀이터 시설이 교체돼 더욱 안전한 놀이 공간이 마련됐다. 또한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한 CCTV 추가 설치와 주민을 위한 쾌적한 쉼터 조성 등 아동들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돼 전국 여러 지역사회에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연구소의 아동권리모니터링단 성과 연구에 따르면 굿모션에 참여한 아동들의 권리 인식 점수는 평균 84점에서 86.8점으로 향상됐으며 자기효능감, 비판적 사고, 공동체 의식이 개선되는 긍정적인 변화도 확인됐다. 한 단원은 “저는 멋진 어른이 되고 싶어요. 아동일 때가 있었으니까 한 나라의 어른으로서 아동의 권리를 지켜주고 외쳐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며 아동이 사회 참여를 통해 권리의 주체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러한 변화는 아동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굿모션 활동을 지원하는 대학생 멘토, 지역사회 관계자, 시민들이 함께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해 힘을 모으며 아동을 단순히 보호 대상이 아닌 권리의 주체로 바라보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제 아동은 자신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코로나19 이후 비만, 우울, 디지털 중독 등 아동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협하는 다양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굿모션은 올해 아동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목표로 건강한 생활 습관 형성과 디지털 환경 속 권리 보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변화는 더 나은 세상으로 이어진다. 이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정책은 아동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며 이는 곧 사회 전체의 변화로 확장된다. 변화의 중심에는 언제나 아동이 있으며 아동의 권리가 실현된 세상이야말로 우리가 꿈꾸는 희망찬 미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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