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탈북민에게 일자리 제공… 성공적 자립 돕는 발판 마련

[나눔, 다시 희망으로] 기아대책
‘행복한나눔 중화역점’ 개장
탈북민 고용해 사회 진출 도와
수익금 국내외 취약계층 지원

10일 서울 중랑구 지하철 7호선 중화역 1번 출구 앞에 문을 연 ‘행복한나눔’의 탈북민 자립 지원 2호 매장 ‘행복한나눔 중화역점’. 기아대책 제공

지난 10일 서울 중랑구 지하철 7호선 중화역 1번 출구 앞에 특별한 매장이 문을 열었다. 바로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설립한 사회적기업 ‘행복한나눔’의 탈북민 자립 지원 2호 매장 ‘행복한나눔 중화역점’이다. 지난해 8월 서울대입구역점을 시작으로 탈북민의 자립을 돕기 위해 기획된 이번 매장 역시 여성 탈북민이 직접 매장을 운영하며 실질적인 자립의 발판을 마련할 첫발을 내디뎠다.

10일 서울 중랑구 지하철 7호선 중화역 1번 출구 앞에 문을 연 ‘행복한나눔’의 탈북민 자립 지원 2호 매장 ‘행복한나눔 중화역점’. 기아대책 제공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행복한나눔을 통해 탈북 여성의 자립을 다각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제적·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탈북 여성들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과 사회 진출을 지원하며 이를 통해 온전한 자립을 이루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자립 지원 1호점인 서울대입구역점을 개점했으며 올해 두 번째 매장인 중화역점을 오픈하게 됐다.

이날 오픈식에는 각계 내빈이 참석해 중화역점 개점을 축하했다. 매장 운영을 담당하는 김혜연 매니저를 비롯해 최창남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 남북하나재단 이주태 사무총장, 북한 출신 배우 김아라 등이 참석해 축사 및 커팅식을 진행했으며 오픈식 종료와 동시에 영업을 개시했다.

행복한나눔 중화역점은 행복한나눔 전국 12개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토요일은 오전 10시에 문을 연다. 주요 판매품은 기업에서 기증한 △의류 △신발 △생활잡화 △식품류 등으로 고객은 합리적인 가격에 물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수익금은 모두 탈북민의 자립 및 국내외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한명삼 희망친구 기아대책 행복한나눔 본부장은 “작년까지 한국으로 온 탈북민이 3만4000여 명에 이르며 우리와 함께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다. 특히 탈북 여성 가장은 취업취약군으로 경제적 자립이 힘든 현실이다. 우리에게 찾아온 이들이 우리의 동료가 될 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행복한나눔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역량을 펼쳐가겠다”고 밝혔다.

행복한나눔은 1999년 ‘생명창고’라는 이름으로 첫 매장을 연 이후 현재 전국 12개 매장을 운영하며 지속가능한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개인과 기업이 기증한 물품을 판매해 수익금으로 국내외 소외계층의 자립을 지원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자원 선순환과 기후변화 대응을 실천한다.

2025년 행복한나눔은 △나눔문화 확산 △환경보호 △취약계층 지원을 핵심 가치로 삼았다. 물품 기증 및 나눔가게 수익 후원 등으로 기부자와 구매자의 나눔 활동 동참을 이끌어 내고 물품 기부를 통해 불필요한 생산 및 폐기를 방지해 탄소 배출 저감에 힘쓴다. 이뿐만 아니라 여성 가장, 탈북민, 이주 배경 가정 등 취약계층을 고용함으로써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성장하고자 한다.

한편 기아대책은 1994년 국내 민간단체 최초로 북한 지원 사업을 시작해 올해로 36주년을 맞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북한 직접 지원이 어려워지면서 국내에 거주하는 탈북민을 위한 지원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하며 탈북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 및 기업과 협력해 탈북민이 대한민국 경제·사회 시스템에 적응하고 온전한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