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등 고대 철기유물 발굴해 40년간 31점 집에 숨겨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25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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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문화유산 연구소장 검거

경찰이 A 씨의 집에서 찾아내 압수한 원삼국, 가야 시대 유물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유물 발굴 과정에서 원삼국시대·가야시대 철기 유물 31점을 훔쳐 집에 숨겨온 전직 국가유산청 산하 연구소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25일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40여 년간 철기 유물을 은닉해온 전직 국가유산청 산하 문화유산 관련 연구소장 60대 A 씨를 문화유산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검찰에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 씨는 1985년경부터 올 2월까지 국내 유적 발굴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주조철부, 화살촉, 철창 등 철기 유물을 정부에 신고하지도 않고 집에 가져가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물들은 3~5세기 가야 시대 유물 및 1∼3세기 원삼국시대 철기들로 당시 시대상을 확인할 수 있고 형태가 비교적 온전해 학술적, 교육적 가치가 높다.

경찰은 “국가유산청의 첩보 제공으로 범죄 사실을 인지한 후 해당 남성을 검거했다”며 A 씨가 집에 보관 중이던 철기 유물 31점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유물들을 모두 반납하려고 했고 빼돌릴 의도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매장 유물들이 시장에서 거래되지는 않아 현재 재산 가치를 측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물들은 감정을 거친 뒤 국가유산청장의 처분 결과에 따라 국가 귀속 등 조치될 예정이다.

#유물 발굴#원삼국시대#가야시대#연구소장#경찰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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