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마약류 의약품 처방량 ↑
환인제약·명인제약·한국얀센 등 3개사가 국내서 판매
오남용 의심 의료기관 집중점검…온라인도 점검 대상
ⓒ뉴시스
최근 학원가를 중심으로 ‘공부잘하는 약’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얻은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마약류 의약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치료제로 사용되는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마약류 의약품 처방량이 증가함에 따라 해당 성분의 치료제가 마약류 오남용 방지 조치기준에 적합하게 처방되고 있는지에 대해 모니터링과 현장점검을 더욱 강화한다고 26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환인제약, 명인제약, 한국얀센 등 3개사가 메틸페니데이트가 주성분인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 환인제약의 경우 제조해 판매 중이며, 나머지 두 회사는 수입해 판매한다. 한국얀센은 자사가 수입해 판매하는 ‘콘서타OROS서방정’(성분명 메틸페니데이트염산염)의 공급 부족을 지난해 4월, 7월, 올해 2월까지 총 3차례 식약처에 보고했다.
메틸페니데이트 1인당 처방량은 예년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으나 최근 5년간 대상 환자 수가 상당히 늘어나 전체적인 사용량이 증가추세에 있다. 이는 2022년 진단을 위한 새로운 장애(기분장애 등) 지표가 신설되고, 진단 기준이 명확화되면서 ADHD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판단되며,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흐름인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1인당 처방량(정)은 2019년 263.3, 2020년 262.8, 2021년 266.2, 2022년 257.1, 2023년 260.5에서 2024년 267.2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처방환자 수는 2019년 13만3813명에서 2022년 22만148명으올 20만명을 넘어선 뒤 지난해 33만7595명을 기록했다.
또한 질병 특성상 소아·청소년 환자 중 50%가량은 성인까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점,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에 대한 접근성 향상 등 보건의료 환경 변화도 사용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유명 학원가를 중심으로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의약품이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이라는 잘못알려지면서 처방이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당 의약품을 복용한 환자들이 집중력, 기억력, 학습능력 등이 좋아지면서 공부잘하는 약으로 오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에서는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의약품이 ‘스터디-드러그(Study-drug)’로 불리면서 오남용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다.
하지만 ADHD 증상이 없는 사람이 약을 복용해도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것이 의료계의 설명이다.
식약처는 메틸페니데이트의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무분별한 처방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난해 9월 메틸페니데이트를 ‘마약류의 오남용 방지 조치기준’에 추가하고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이용해 오남용 우려가 있는 의료기관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마약류의 오남용 방지 조치기준은 환자의 치료를 위해 사용이 필요하거나 의학적 타당성 등 있다고 확인된 경우를 제외하고 조치사유를 벗어난 처방 금지하는 식약처 고시이다.
메틸페니데이트 오남용 방지 조치기준은 ▲3개월 초과 처방·투약한 경우 ▲치료목적(ADHD 또는 수면발작)을 벗어나 처방·투약한 경우 ▲일일 최대 허가용량 초과 처방·투약한 경우가 해당한다.
또한 식약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보고된 처방내역을 분석해 과다처방 등 오남용이 의심되는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온라인 게시물 등을 면밀하게 점검해 ‘공부 잘하는 약’ 등 온라인 부당광고도 지속해서 조치하고 있다.
식약처는 “ADHD 치료제의 수급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해 현장에서 치료제 사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관련 업체와 소통하겠다”라며 “필요한 경우 행정적 지원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의료 현장에서 의료용 마약류가 적정하게 처방·사용될 수 있도록 마약류 오남용 등을 철저히 점검·관리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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