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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가 휩쓸고 간 경북 영양군 석보면의 한 마을에서 이장 부부가 고립된 주민을 구하려다 숨진 것 같다는 증언이 나왔다.
26일 뉴스1과 경북일보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무렵 산불이 강풍을 타고 석보면 화매리까지 내려오면서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그 시각 석보면 일대에는 정전이 발생했고, 화매리, 삼의리 등은 무선 통신까지 끊기기 시작했다.
심의리 이장은 부인과 함께 인근 화매리에 사는 처남댁으로 향했다고 한다. 삼의리에서 917번 도로를 타고 석보면으로 나가는 길에 화매리가 있다.
그러나 이후 삼의리 이장 부부는 대피장소인 석보면 석보초등학교와는 정반대 방향인 삼의리로 향하는 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불길이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 오후 8시경, 삼의리 이장 부부는 계곡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917번 도로 옆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불에 완전히 타버린 자동차도 발견됐다.
석보면사무소 관계자는 “통신 두절로 직접 마을을 돌면서 주민들을 대피시키려고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전날 밤사이 영양에서는 산불로 인해 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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