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고온에 9월까지 피서객 몰려
6월로 개장 앞당기고 9월 폐장 예정
기후 변화에 따라 여름이 길게 이어지면서 부산 해운대구가 올여름 해운대해수욕장을 한 달 가까이 더 개장하기로 했다.
해운대구는 최근 해수욕장협의회를 열어 해운대해수욕장을 6월 21일부터 9월 14일까지 개장하기로 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송정해수욕장은 같은 날 개장해 8월 31일까지 운영한다. 지난해까지 두 해수욕장은 7, 8월 두 달 동안만 개장했다. 올해부터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의 개장 기간이 각각 24일, 10일 늘게 된 것이다.
해운대구는 9월 말까지 폭염이 지속돼 폐장한 해수욕장에 피서객이 몰리는 상황이 매년 반복되면서 이 같은 조처에 나섰다. 지난해 9월 해운대해수욕장의 낮 평균 수온은 27.9도로 8월 평균 수온(25.2도)보다 더 높았다. 2019년 개정된 ‘해수욕장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국 해수욕장은 365일 언제든 입수할 수 있다. 그러나 망루의 안전요원 배치와 파라솔과 튜브 대여 등의 편의시설 운영은 정식 개장일에만 이뤄졌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개장하지 않은 해수욕장에 많은 인파가 몰려 안전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개장 기간 연장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부분 개장’은 올해부터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해운대구는 2011년부터 매년 6월 해운대 해변 중앙 300m 구간과 송정 해변 150m 구간을 정식 개장에 앞서 먼저 개장했다. 하지만 6월 평균 수온이 20도를 넘지 않아 차가운 바닷물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부분 개장 때 물놀이 구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민원도 많았다. 최소 안전요원이 배치되긴 하지만 사고 위험도 큰 만큼 개장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해운대 백사장에서는 올해도 ‘프로모션존’이 운영된다. 지난해에는 웨이트트레이닝을 전문으로 하는 인플루언서와 관광객이 백사장에서 무료로 운동을 즐길 수 있게 헬스 기구를 설치해 호응을 얻었다. 구 관계자는 “피서객에게 이색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 시행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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