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산불이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마을 인근까지 번지고 있다. 뉴시스
영남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면적이 3만5810ha로 집계됐다.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던 2000년 4월 동해안 산불(2만3794ha) 피해를 넘어선 역대 최대 피해 규모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산불이 시속 8~10km 정도의 속도로 예상을 뛰어 넘어빠르게 확산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산림 피해면적은 3만 5810ha로 이는 역대 최대 피해였던 2000년 동해안 산불의 피해면적 2만3794ha보다 이미 1만ha 이상을 넘어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북 의성 1만2685ha △경북 영덕 7819ha △경북 청송 5000ha △경북 안동 4500ha △경북 영양 3200ha △경남 산청·하동 1720ha △울산 울주 온양 886ha로 추정된다.
산불 장기화로 인해 임시대피소에서 생활하는 이재민도 크게 늘었다. 경남 산청·하동 1894명, 경북 의성‧안동 2만9911명, 울산 울주 언양 4628명, 울산 울주 온양 621명 등 인근 지역 주민 3만7185명이 임시대피소로 대피했다. 이들 중 2만485명이 귀가했으며 1만6700명은 아직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다.
이번 화재로 26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을 입는 등 총 56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경북에서 22명, 경남에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상자는 8명, 경상자는 22명으로 파악됐다.
산불로 인한 재산 피해도 막심하다. 산청과 의성, 울주에서 주택, 공장, 창고, 사찰, 차량, 문화재 등 건물 325곳이 불에 탔다.
현재 지역별 진화율을 살펴보면 △경남 산청·하동 77% △경북 청송 77% △울산 울주 온양 76% △경북 의성 54% △경북 안동 52% △경북 영양 18% △경북 영덕 10% 등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5mm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 본부장은 “이번 비가 산불이 진화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산림, 소방, 군, 경찰, 지자체 등 모든 기관이 협력해 산불이 진화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