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중 차 안에서 불길에 휩싸인 듯
경북 의성 산불이 강풍을 타고 영덕으로 확산된 26일 오전 매정1리 마을 곳곳이 쑥대밭으로 변해 있다. 뉴스1
경북 산불 진화현장에 지원을 나갔다가 실종된 산불감시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로써 경북 대형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23명으로 늘었다.
27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0분 경 경북 영덕군 영덕읍 매정리 도로에 세워진 차 안에서 산불감시원 A 씨(69)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5일 A 씨는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영덕으로 확산하자 산불 진화현장에 투입됐다. 그는 진화 작업을 벌인 뒤 저녁에 차를 몰고 귀가하던 중 불길에 휩싸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족은 A 씨와 연락이 끊기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발신지를 추적하고 기동대원 120명을 투입하는 등 수색에 나선 끝에 실종 이틀 만인 이날 숨진 상태의 A 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등 영남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27명(경북 23명·경남 4명)이 사망하고 30명(중상 8명·경상 22명)이 부상을 입는 등 57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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