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 “실제로 해줘”…17세 김새론과 김수현의 카톡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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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3월 27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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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측 “사귄 게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관계냐”
생전에 미처 전하지 못한 손편지도 공개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나를 피하지 않았으면”

배우 김수현(왼쪽)과 故 김새론 / 뉴스1
배우 김수현(왼쪽)과 故 김새론 / 뉴스1
고(故) 김새론(25) 유족 측에서 고인이 미성년자 시절 배우 김수현(37)과 나눈 카카오톡 문자메세지를 공개했다. 유족 측은 연인 사이에서나 할 법한 대화가 다수 포함된 메시지를 근거로, “미성년자 시절 교제를 안 했다고 하면, 김수현이 ‘그루밍(Grooming·길들이기) 성범죄’를 한 거냐”고 따져물었다.

김새론 유족 법률대리인인 부지석 변호사는 27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스퀘어 강남역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수현 측이 사귄 게 아니라는데, 이런 문자를 주고 받았다면 도대체 어떤 관계인지 김수현 씨에게 묻고 싶다. 당시 김새론 양은 17세(만 15세)였다”며 격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부 변호사는 “미성년자 시절에 그루밍 범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법 조항이 재정되고 개설되고 하는 걸 검토해야 된다”며 “막무가내로 고소·고발을 남발할 수 없기 때문에 철저한 법적 검토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루밍은 아동·청소년 성폭력 범죄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며, 가해자가 피해자를 길들여 성폭력을 용이하게 하거나 은폐하는 행위를 뜻한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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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족은 부 변호사를 통해 김새론이 미성년자 시절 김수현과 나눴던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유족 측이 공개한 카톡 메시지에 따르면, 김새론이 “난 촬영 다시 ㅜㅜ 금방 끝내고 올게요”라고 하자 “김수현이 갔다와요…ㅎㅎ”라며 하트 이모티콘을 보냈다. 김새론은 “쪽♥”이라고 했고 김수현은 “실제로 해줘” “나중에 해줘. 이것도 금지인가”라고 했다.

또 다른 메시지에는 김새론이 “나 보고 싶어, 안 보고 싶어”라고 하자 김수현이 “보고 싶겠어, 안 보고 싶겠어” “너 귀여워 그런 질문 하니까”라고 했고, 김수현이 “너 언제 안고 잠들 수 있어, 그러면 진짜 꿀잠 잘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대답했다. 이처럼 연인 사이에 가능한 대화가 오갔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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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김새론이 생전에 김수현에게 쓴 손편지도 공개됐다. 부 변호사는 “고인이 친구와 함께 김수현에게 편지를 주려고 집에 찾아갔지만 경호가 심해 미처 전달하지 못했다”며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편지에는 “난 오빠가 진심으로 행복하기를 빌어. 우리가 만난 기간이 대략 5-6년 됐더라. 첫 사랑이기도 하고 마지막 사랑이기도 해서 나를 피하지 않았으면 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김새론은 “내가 그렇게 밉고 싫어? 왜? 만약 이 편지마저 닿지 못한다면 우리의 관계는 저말로 영원히 끝일거야. 난 그럼 슬플거 같아. 더 이상 오빠 인생에 끼어들지 않을게. 그러니 나 미워하지마”라며 절절한 감정을 표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 변호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 등장한 김새론의 ‘전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는 남성 A 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A 씨는 김새론의 죽음이 김수현 때문이 아니라 가족들의 무관심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부 변호사는 “지금까지 등장하지도 않던 사람이 갑자기 말도 안되는 입장을 발표한 사실이 도대체 무엇인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한 이유를 소상히 밝혀주길 바란다. 무책임하게 발언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 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김새론은 지난달 16일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유족은 유튜브 ‘가로세로 연구소’(가세연)를 통해 김새론이 15세부터 김수현과 6년간 교제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커졌다.

김수현의 소속사는 처음에는 열애설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김새론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이 공개되자 “김새론이 성인이 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교제했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최근 김수현 측은 가세연이 김수현이 김새론의 집에서 바지를 벗고 촬영한 사진을 유포한 것을 문제 삼아, 가세연 및 해당 사진을 가세연에 유출한 성명불상의 인물을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물반포등)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동아닷컴에 “기자회견을 봤다”며 “해당 주장과 관련해 새로운 입장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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