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산불’ 지리산 천왕봉까지 4.5km 남아…방어선 사수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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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3월 28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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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율 86%…당국, 주한미군 헬기 동원
오늘 주불 진화 목표
하동 구간 대부분 진화 완료…잔불 정리

산청 산불 확산 저지 전략도(산림청 제공).
산청 산불 확산 저지 전략도(산림청 제공).
경남 산청·하동 산불현장지휘본부가 28일 주한미군 헬기까지 동원 산청 산불의 주불 진화를 목표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동 구간의 산불은 대부분 진화가 완료돼 잔불 정리와 뒷불을 감시하고 있다.

산청 구간 남은 화선은 지리산 권역을 포함해 10㎞ 정도로 지리산 산불 영향 구역은 80㏊로 추정된다. 진화율은 오전 7시 기준 86%다.

천왕봉까지의 거리는 4.5㎞ 정도 남았지만 지리산 권역 최종 방화선이 뚫리면 3시간 만에 정상까지 불이 번질 수도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산청 산불현장지휘본부는 28일 산청·하동 산불 관련 브리핑에서 산불 현황과 진화 계획 등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당국은 주민과 지리산 권역을 지키기 위해 27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산림청 공중진화대와 산불재난특수진화대로 산불 진화 활동을 펼쳤다.

지리산 방화선 구역은 국립공원이기 때문에 임도가 없고 오랫동안 쌓인 낙엽과 산죽(대나무 종류)이 많아 불을 끄기 어려운 상황이다. 살수차를 이용해 낙엽과 산죽에 물을 계속 쏟아붓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산죽은 진화 대원의 이동에도 큰 방해가 된다.

덕산사와 관음사 인근 산불 현장에도 밤사이 집중 진화 작업을 벌였다.

남송희 산림청 국제산림협력관은 “인근 덕산사와 관음사를 지키기 위해 밤사이 특수 진화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며 “최종 방화선에서 천왕봉까지의 거리는 4.5㎞지만 정상까지는 급한 경사가 있어 3시간이면 불이 번질 수 있어 방화선을 지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사는 바람의 영향과 같다”고 말했다.

지리산 권역의 산불 현장이 천왕봉 인근까지 접근했지만 바람의 방향은 천왕봉 반대쪽으로 방화선 사수에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안개도 없어 헬기 운영에도 문제가 없다.

산청 산불현장지휘본부가 28일 산불 현황과 진화 계획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2025.3.28/뉴스1
산청 산불현장지휘본부가 28일 산불 현황과 진화 계획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2025.3.28/뉴스1
이날 헬기는 36대가 동원됐다. 그동안 헬기 투입 중 가장 많은 규모다. 투입되는 헬기는 주한미군사령부 소속 CH-47(치누크) 1대와 UH-60(블랙호크) 3대, 국방부 11대, 산림청과 지자체 21대 등 36대로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북동풍이 불어 천왕봉 쪽으로 산불이 넘어가지 않는 상황이다. 시계도 좋아 헬기 운영에 좋고 헬기도 최대로 확보했다”며 “하지만 풍속이 강해 작업의 어려움은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28일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를 순차적으로 투입하고 있으며, 인력 1314명, 장비 220대로 주불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산불 영향 추정 구역은 1770㏊로 추정된다. 총 화선 70㎞ 중 60㎞가 진화됐다. 남은 10㎞(산청) 구간은 집중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불로 인명 피해는 4명이 숨지고 5명이 중상, 4명이 경상 입는 등 13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시설 피해는 주택 등 74개소다.

산불 주변 1640명은 대피소로 이동했으며 불이 진화된 지역의 292명은 귀가했다.

(산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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