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연장’ 영향평가 용역
“지반 약해 안전성 확보 필요” 지적
국토부, 사조위 구성 원인규명 착수
25일 서울 강동구 명일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전날 발생한 싱크홀(땅 꺼짐) 사고 현장 모습. 2025.03.25. 서울=뉴시스
땅꺼짐(싱크홀)으로 3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진 서울 강동구 명일동 지역이 2년 전 서울시 용역보고서에서 싱크홀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지목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서울도시철도 9호선 4단계 연장사업 건설공사 지하 안전영향평가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현장 인근 지역은 9호선 연장 사업 구간(중앙보훈병원∼고덕강일) 중 유일하게 싱크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요주의 범위’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9호선 연장 공사에 따른 지반 침하 위험성을 진단하기 위해 서울시가 2021년 발주했고, 토목전문업체가 지반 조사 후 2023년 완성했다.
보고서는 사고 지점 일대가 암석 변형으로 연속성이 끊긴 ‘단층 파쇄대’로 지반이 약해 터널을 만들 때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어진 지 30년 이상 지난 노후 건물이 밀집한 데다 서울∼세종고속도로 터널 구간과도 가깝다 보니 굴착 공사나 임시시설 설치·해제 공사를 할 때는 ‘정밀시공’이 필요하다고도 보고서에 적시됐다.
특히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은 굴착에 따른 지하수 유입으로 지반 강도가 계속 떨어질 수 있어 ‘땅꺼짐 위험도’가 4등급(5등급이 최고 위험)으로 분류된 구간도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지점만 놓고 보면 땅꺼짐 위험도 2, 3단계인 데다 단층 파쇄대도 아니라 일반적인 수준”이라면서도 “(9호선) 공사 구간 전반에 안전 시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었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를 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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