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날씨를 보인 2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인근에서 관광객들이 유채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귀포=뉴시스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들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과 대형마트 소비는 정체하는 반면 시내 상점가와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지출 비용이 증가했다.
개별 여행객 증가와 중화권 관광객을 겨냥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 도입이 소비 촉진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2024년 제주 방문 관광객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쇼핑 장소는 시내 상점가(70.1%)와 면세점(68.8%), 전통시장(40.3%), 대형마트(35.4%) 순으로 조사됐다.
시내 상점가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59.9%)보다 10.2%포인트 증가했다. 전통시장도 같은 기간 14.1%포인트나 늘었다.
반면 면세점과 대형마트는 각각 5년 전과 같거나 3.0%포인트 상승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고가인 면세점 소비를 줄이고, 현지 유통 채널로 소비를 확대하는 패턴을 보인 것이다.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전체 지출 경비도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지출 조사 결과 1인당 평균 지출 경비는 2023년 1033.9달러 대비 72.6달러 줄어든 961.3달러로 조사됐다.
개별여행객의 지출 비용 항목 가운데 쇼핑비용도 2023년보다 40.28달러 줄어든 230.5달러에 그치는 등 고환율과 경기 침체에 따른 여행 트렌트 변화가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
내국인 관광객은 개별여행객 비율, 재방문율, 체류일수, 1인당 소비지출액이 전년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행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4.04점(93.5%)이며, 항목별로는 관광지 매력, 음식, 숙박시설, 교통, 관광지 편의성 등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크루즈 관광객은 제주관광 기항횟수, 체류시간, 만족도에서 전년대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교통수단의 경우 택시 이용객이 크게 늘어 전년대비 14.9%포인트 증가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관광 활성화와 관광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차별화된 관광상품 개발, 제주 접근성 확대, ‘제주와의 약속’ 캠페인을 통한 새로운 관광트렌드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제주방문관광객에게 특별한 여행경험을 제공, 제주관광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방문관광객 실태조사’는 매년 실시되는 조사로 ‘국가승인통계’로 지정돼 관광객 성향, 관광 실태, 제주 여행 평가 등의 내용을 조사, 제주관광에 대한 기초 현황 자료로 활용된다.
제주를 방문한 후 출국 또는 출도하는 만 15세 이상 내·외국인 관광객 및 크루즈 관광객을 대상으로 연간 약 1만2000명을 제주국제공항, 제주여객터미널, 제주항 및 강정항 크루즈 전용부두 등에서 면접조사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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