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휩쓴 영남, 이웃 지자체서 ‘온정의 손길’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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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5개 시-군에 각 1억 원 기부
포항, 의료-생필품-구호상자 지원
부산, 재해복구비 5억 원 기탁
창원-진주도 연이은 구호품 전달

31일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시청 연오세오실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이 주재한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한 유관기관·단체 조찬 간담회가 진행됐다. 포항시 제공
31일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시청 연오세오실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이 주재한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한 유관기관·단체 조찬 간담회가 진행됐다. 포항시 제공
영남 산불 피해를 돕기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온정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는 31일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재정, 인적, 물적 등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먼저 재해구호기금 5억 원을 마련해 의성군과 안동시,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에 각 1억 원의 성금을 지원한다. 또 이달 30일까지 시민 성금 특별 모금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긴급 대피한 이재민들을 위해 속옷, 양말 등 생필품 약 1만5000개와 보건용 마스크 약 1만2000개를 지원하고 경북도 피해대책본부와 협의해 필요한 물품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대구지역 민간 기업과 단체도 침구류 등의 생필품 지원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시는 재난 현장의 안정적 의료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대구의료원 인력 7명을 파견한다. 이와 함께 지난달 24일부터 이재민들의 심리 회복을 돕는 전문가를 매일 5명씩 지원하고 있다. 대구시의사회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도 인력 파견 지원을 협의 중이다. 또 시 자원봉사센터 및 13개 기업의 자원봉사자 100명이 재난 현장에서 식사와 목욕 서비스를 챙기고 있다.

시는 피해 지역 요양병원 및 장애인 시설 입소자 300여 명을 대구 관내 시설로 이전 수용하고, 이재민 환자들을 대구의료원으로 이송 치료하기 위해 24시간 응급실 비상진료 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병상 36개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피해 농가를 돕기 위한 농산물 팔아 주기 등도 추진한다.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와 대구도매시장 유통인 단체는 영남 지역 농업인의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2억4000만 원의 성금을 기부한다.

대구 기초지자체도 산불 피해 돕기에 팔을 걷었다. 북구는 자매도시인 의성군, 영양군 주민을 돕기 위해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동구와 서구 직원들도 산불 피해 복구 모금을 시작했다. 수성구는 자매도시인 의성군에 생수, 라면 등의 생필품을 지원했고, 사랑의 열매 계좌에 직원들이 입금하는 방식으로 성금을 모으고 있다. 달서구는 친선 교류 도시인 청송군 지역민들을 위해 300만 원 상당의 침구류를 전달했으며, 직원 대상 성금 모금도 진행할 예정이다.

경북 포항시는 31일 민간 및 기업 대표들과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한 범시민 간담회를 열었다. 포항시의회를 비롯해 해병대 1사단, 포항제철소, 포항교육지원청, 포항상공회의소,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금융권 및 종교계, 민간 단체 등이 참석했다.

시는 지진과 태풍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당시 영덕군, 청송군, 의성군, 영양군, 안동시 등의 성금과 인력, 장비 지원을 받았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예전 도움을 갚기 위해 포항시가 앞장서 이재민의 일상 회복과 피해 지역 지원에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포항시는 우선 이재민을 위한 구호 물품을 긴급 지원한다. 속옷과 내의, 양말, 수건, 화장품 등 생필품을 제공하고, 의료품과 응급 구호 상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시군별 피해 수요를 파악해 응급 복구 및 철거, 재건 작업도 돕는다. 포항시 트라우마센터는 이재민 심리 회복 지원에 나선다.

포항 범시민 성금 모금도 추진한다. 위문품 전달 창구를 개설하고 성금은 피해 지역별 전용 계좌를 통해 원하는 곳에 지정 기부할 수 있도록 한다. 나주영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은 “회원사와 지역 기업들이 성금 모금에 많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산불 피해 지자체의 신속한 복구와 이재민의 일상 복귀를 위해 재해복구비 5억 원을 긴급 지원했다. 이를 위해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에 5억 원을 지정 기탁을 했다. 300만 원을 기부한 부산시설공단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추가 성금을 모금 중이며, 부산도시공사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00만 원을 전달하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 창원시는 산청 주민들을 돕기 위해 2000만 원 상당의 긴급 구호품을 지원한다. 진주시도 인접한 산청군의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한 봉사를 펼치고 구호 물품을 전했다. 의령군은 라면과 간편식 등 1000만 원 상당의 구호 물품을 산청군에 전달하는 한편 장비 4대 등을 보내는 등 피해 복구 지원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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