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자원봉사센터 봉사자들이 산불로 피해를 당한 이재민을 돕기 위해 따뜻한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전주시 자원봉사센터는 지난달 27∼29일 급식 봉사를 했으며, 구호 물품도 전달했다. 전주시 제공
역대 최악의 산불로 영남 지역 주민들이 시름에 빠진 가운데 전북에서 이들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개인과 자치단체 기부를 넘어 산불 피해 주민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하기 위한 특별모금 운동도 진행된다.
전북도는 지난달 31일 이재민의 생활 안정을 위해 재해구호기금 2억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냈다고 1일 밝혔다. 기부금은 대한적십자사의 전문적인 구호 체계를 거쳐 생활필수품, 임시 거주 물품, 긴급구호물자 등의 형태로 전달될 예정이다.
전북도는 또 도내에 비축해 둔 재해구호물자 600여 개도 지원해 대피소 등에서 생활 중인 이재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이재민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라며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전북시장군수협의회도 이날 영남 지역 산불 피해 주민의 조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 성금 2000만 원을 전달했다. 협의회는 “호남과 영남은 대한민국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이고 국가적 재난 앞에 더 이상 지역은 경계가 될 수 없다”라며 “지역을 초월한 협력과 나눔을 통해 이웃의 아픔을 함께하는 것이 지방정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익산시 공무원들은 무주군과 영남 등 최근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역 주민을 돕기 위해 성금 24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번 성금 모금은 시 전 직원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마련했다. 재난 앞에서 아픔을 나누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익산시 공직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겼다.
익산시는 앞서 산불 피해로 터전을 잃고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영남 산불 피해 지역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구호 텐트 50동을 전달하기도 했다. 익산시 자원봉사센터도 지역 기업인 경원상사 후원을 받아 마스크 5000장을 경북 의성군 자원봉사센터에 건넸다.
전주시도 자매도시의 산불 피해 이재민을 도왔다. 전주시 자원봉사센터는 지난달 27∼29일 2박 3일 동안 경북 안동시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이동 급식 차량을 이용해 따뜻한 밥을 대접했다. 전주시는 또 안동시 이재민 지원과 산불 진화 현장에 필요한 구호 물품도 지원했다.
전북 지역 각급 단체의 기부도 줄을 잇고 있다. 전북도의사회는 지난달 27일 이재민의 의료 지원이나 의약품을 사는 데 사용하라고 경상북도의사회에 성금 1000만 원을 전달했고, 전주 호성병원과 전주시 사회복지직 공무원 모임인 전주시사회복지행정연구회가 각각 1000만 원과 200만 원 상당의 속옷과 수건, 양말, 생활복 등을 건넸다.
정읍과 무주 등 도내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지원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정읍산림조합, 전북 농협중앙회, 정읍자원봉사센터, 전북은행 정읍출장소를 비롯한 20여 개 단체가 피해 주민에게 성품을 전달했고, 경기 부천시는 즉석밥, 컵라면, 생수 등 생필품으로 구성된 긴급 구호 물품 8000여 개를 무주군에 지원했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는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영남 지역 주민을 돕기 위해 4월 한 달간 특별모금을 진행한다. 성금은 이재민 구호 활동과 피해 복구 지원 사업 등에 쓰인다. 한명규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산불 피해 현장에 희망을 전달할 수 있도록 이번 모금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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