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캐다 집 못 갈라… 제주, 주의보 발령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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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음 원인 41%가 고사리 채취
제주소방, 표지판-드론 수색 강화

1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하천리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다 길을 잃은 80대가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1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하천리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다 길을 잃은 80대가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에서 고사리 채취 시기가 시작되면서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가 발령됐다.

2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20∼2024년) 동안 제주에서 발생한 길 잃음 사고는 511건(사망 1명, 부상 13명)이다. 유형별로는 고사리 채취 중 실종되는 경우가 212건(41.5%)으로 가장 많았고, 등산, 오름 탐방이 169건(33.1%), 올레길, 둘레길 탐방 130건(25.4%) 순이었다.

특히 전체 사고 가운데 절반 이상이 3∼5월에 발생(305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첫 고사리 채취객 길 잃음 사고도 1일 오후 6시경 서귀포시 표선면 하천리에서 발생했다. 실종된 80대는 소방의 GPS 수색 끝에 건강한 상태로 발견됐다.

제주소방은 주의보 발령에 따라 길 잃음 사고 우려 지역에 대한 안내표지판 설치를 확대하고, 소방 드론과 119구조견을 활용한 수색 훈련으로 구조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각 오름에 배치된 산불감시원과 제주산악안전대 민간단체 등도 공동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

제주소방 관계자는 “고사리 채취 시에는 자주 주위를 살펴 본인의 위치를 확인하고 너무 깊은 곳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도#고사리#길 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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