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를 타다가 사고를 당해 응급실에 온 손상 환자 10명 중 4명은 15~24세 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75%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채로 주행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질병관리청은 3일 ‘2023년 응급실 손상 환자 심층조사’와 ‘2023년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통계를 바탕으로 개인형 이동장치 손상 환자 특성을 분석해 발표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등 개인형 이동장치가 포함된 ‘기타 육상운송수단’의 사고 건수는 2016년 388건에서 2023년 1820건으로 4.7배로 늘었다. 해당 사고로 병원에 온 중증외상 환자는 같은 기간 34명에서 103명으로 약 3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차량, 오토바이 등의 운수사고 중증외상 환자가 모두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 중 중증외상을 입은 환자의 손상 부위는 머리가 42.4%로 가장 많았고, 가슴 32.7%, 다리 13.5% 순이었다.
2023년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분석 자료: 질병관리청 2023년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1258명 중 15~24세가 40.4%로 가장 많았고, 25~34세 25.6%, 35~44세 14.5%로 뒤를 이었다. 운송 수단별로는 전동 킥보드가 86.3%, 전기자전거 10.2%였다. 전체 환자 중 66.5%는 미끄러지거나 급제동으로 인한 추락 손상이었고, 자동차나 사람 등과 충돌한 경우가 28.2%였다.
특히 손상 환자 중 헬멧을 미착용한 경우가 75%로, 착용한 환자(11.2%)보다 6.7배 많았다. 13.8%는 헬멧 착용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운전면허 보유자는 47%에 불과했다. 18.3%는 운전면허가 없었고, 34.7%는 미상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전동 킥보드 등 사용 시 헬멧을 착용하지 않으면 머리 손상으로 이어져 중증 손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안전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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