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크루즈 관광객 편의시설 늘려야”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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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출도착 가능한 ‘준모항’ 운영
올해 관광객 80만 명 유치 목표
제주연, ‘크루즈노믹스’ 전략 마련
터미널 확충하고 상권 협력 제안

크루즈를 타고 제주에 입도하는 관광객들. 제주도는 올해 준모항 운영을 계기로 크루즈 관광객 8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크루즈를 타고 제주에 입도하는 관광객들. 제주도는 올해 준모항 운영을 계기로 크루즈 관광객 8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가 올해 크루즈 관광객 8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는 가운데 ‘크루즈노믹스’ 실현을 위한 전략이 제시됐다.

제주연구원은 2일 발표한 정책 이슈 브리프 ‘크루즈노믹스를 위한 제주지역 향후 과제’에서 크루즈 산업의 체계적 관리와 경제적 효과 극대화를 위한 방안을 제안했다.

제주에선 2005년 크루즈선 입항이 6척에 불과했지만,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6년에는 507척이 입항했다. 같은 기간 크루즈 관광객 수는 3173명에서 120만9106명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2017년 중국의 한한령 여파로 2019년에는 29척으로 급감했고,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된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단 한 척의 크루즈선도 제주에 입항하지 않았다.

2023년 들어 팬데믹이 종식되고,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을 재개하면서 크루즈 관광도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총 279회 입항, 관광객 64만1139명을 기록하며 예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제주도는 올해 339회 입항, 관광객 8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5월부터는 서귀포시 강정항이 ‘크루즈 준모항’으로 본격 운영된다. 기존 기항항에서는 모항에서 출발한 승객들이 잠시 하선해 관광·쇼핑만 할 수 있었지만, 준모항은 수화물 적재 및 승하선이 가능해 지역 자체 모객과 출발이 가능하다. 그동안 국내에는 이 같은 기능을 갖춘 모항이 없어 크루즈 관광을 위해 해외 모항(중국, 일본, 유럽 등)까지 항공편을 이용해야 했다.

제주연구원은 크루즈 관광객 유입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관광객의 개별 소비 지출 확대와 함께 연관 산업과의 유기적 연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향후 과제로 △제주 크루즈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한 터미널 인프라 개선 및 확충 △크루즈 관광객의 편의성 및 안전성 제고를 위한 수용 태세 강화 △크루즈 관광의 경제적 파급효과 극대화 기반 마련 등 4가지를 제시했다.

또한 크루즈 산업이 단순 관광을 넘어 항만 운영, 선용품 공급 등 다양한 산업과 직결되는 만큼 산업 전반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제주 크루즈 산업 통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제주항과 강정항에 무인자동심사대가 도입돼 크루즈 관광객의 입출국 절차가 대폭 간소화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연구원은 수용 태세 개선과 더불어 추가 프로그램 개발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과거에는 입국 심사에만 3시간 가까이 소요돼, 평균 8시간 체류 중 관광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가 있었다.

제주연구원 관계자는 “오버나잇 크루즈 및 플라이 앤 크루즈 등 새로운 유형의 크루즈 관광 유치를 위한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지역 상권을 포함한 크루즈 관광 이해관계자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제주#크루즈#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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