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의 북한이탈주민 출신 공무원 A씨가 첫 월급 전액을 강원·경북의 대형 산불 피해 이재민을 위해 기부했다. 사진은 A 씨가 기부금과 함께 보낸 편지./뉴스1
북한이탈주민(탈북민) 출신 성남시 공무원 A 씨가 첫 월급 전액을 산불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해 내놓았다.
4일 성남시는 북한이탈주민 공무원 A 씨가 첫 월급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A 씨가 작성한 손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는 “대한민국에 벽돌 하나 쌓아본 적도, 나무 한 그루 심어본 적도 없는 제가 잘 살아갈 수 있는 건 많은 분들의 관심과 온정 덕분”이라고 시작했다.
이어 “고향이 다르고 아무 인연도 없는 사람들이 저희와 함께 웃고 아파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정말 좋은 땅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A 씨는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며 대한민국에서 받은 첫 월급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성남시 공무원노동조합을 통해 산불 피해 주민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A 씨는 6년 전 대한민국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홀로 대한민국에 들어온 A 씨는 최근 성남시 2년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A 씨는 성남시청에서 탈북민 지원, 고충 상담 업무를 맡고 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어려운 시간을 견뎌낸 한 분의 따뜻한 기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도움을 받던 사람이 이제는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된 모습이야말로 우리가 꿈꾸는 공동체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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