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원로 배우 오영수 씨가 15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오씨는 지난 2017년 여성 A씨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4.03.15. 뉴시스
검찰이 2017년 두 차례 강제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있는 배우 오영수(81)에게 항소심에서도 징역 1년을 구형했다.
3일 검찰은 수원지법 형사항소6부(곽형섭, 김은정, 강희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중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피해자로부터 용서 받지 못했고, 오히려 피해자의 허위진술이라 주장하고 있다”며 “연극계에서 50년간 활동한 원로 배우가 힘없는 연습단원에게 성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는 직장과 일상에서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씨 변호인은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된 이유는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보낸 사과 메시지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이는 ‘오징어게임’ 개봉 이후 갑작스레 피해자가 사과를 요구했고, 배우와 제작진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형식적으로 응한 것”이라 해명했다.
오 씨는 “이 나이에 법정에 서게 되어 부끄럽다. 당시 제 언행이 잘못됐고, 그것이 죄가 된다면 그에 대한 대가를 받겠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생각해봐도 추행이라고 생각할 만한 일은 없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 시즌2’가 공개된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영희’ 조형물 앞에서 시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2.26/뉴스1
그러면서 “고소인과 짧은 인연 동안에 저의 부족한 언행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80년을 지켜온 인생이 가치 없이 무너졌다. 허무하다. 견디기 힘들다. 제자리로 돌아오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피해자가 사과를 요구했을 때, 오 씨가 ‘딸 같은 마음에 그랬다’며 추가적인 상처를 줬다”며 “고소 이후 피해자의 진술은 일간되었기에 신빙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2017년 여름 오씨는 연극 공연을 준비하며 지방에서 머무르던 도중 산책로에서 여성 A 씨를 껴안았다. 또 A 씨의 집 앞에서 볼에 입맞춤하는 등 두 차례 강제추행한 혐의로 2022년 11월 불구속 기소됐다.
1심 재판은 작년 3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선고는 6월 3일 진행된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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