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사육된 ‘식용마’가 처음으로 일본에 수출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말산업 사상 처음으로 비육마(肥育馬) 30마리를 일본에 수출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일본으로 수출되는 말’ 수출위생조건이 개정, 승인된 이후 제주에서 이뤄지는 첫 사례다. 수출되는 말들은 제주항을 출발해 부산항을 거쳐 일본으로 운송된다. 이번에 수출되는 말은 비육용으로 도입됐던 벨지안(Belgian), 페르숑(Percheron) 말의 후손으로, 교잡을 거쳐 육용마로 개량됐다. 일본 현지에서는 고기 품질과 마블링이 우수하는 호평을 얻었다. 벨지안은 체중이 700~1000㎏으로 농사나 육용으로 사육된다. 페르숑의 경우 체중이 500~1000㎏이며, 육용 외에는 마차마로 쓰여진다.
수출은 제주 동부축산이 수출 전문업체인 ㈜보브리코리아(Bouvry)를 통해 진행한다. ㈜보브리코리아는 2020년 설립된 기업으로, 캐나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육류 수출기업이다. 수출된 말은 일본 현지 업체에서 3~6개월간 비육 과정을 거친 후 도축돼 유통될 예정이다.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이번 일본 첫 수출로 제주 말산업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했다”며 “앞으로도 제주산 말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고 수출 시장을 다각화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