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이 군위군을 ‘명품 교육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선보이고 있다. 지역 아이들이 도심권 학생들과 동등한 교육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마련해 군위를 타지역에서 교육을 위해 찾아오는 명품 교육도시로 도약시킨다는 구상이다.
2023년 7월 경북에서 대구로 편입된 군위군은 인구 2만3000여 명의 시골 도시로 전국에서 인구 소멸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 갈 학생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거점학교인 군위초와 군위중·고교를 제외하면 현재 지역 학교의 전교생 수는 평균 20~40명에 불과하다. 5년 뒤에는 전교생 수가 10명 수준으로 감소하는 사태를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최근 대구 군위군 군위초등학교 강당에서 학생들이 IB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토론 수업을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시교육청은 소멸 위기에 놓인 군위교육에 힘을 실어주고 명품 교육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4일 한국교육방송공사(EBS)와 협력해 군위고 시청각실에서 군위지역 고등학교 1,2학년 학생과 학부모 150여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학습전략 설명회를 가졌다.
이번 설명회는 도심권 학생과 군위 지역 학생들간의 대입 제도 관련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공신력 있는 입시정보와 실질적인 학습 전략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EBS 영어영역을 맡고 있는 김지우 강사가 ‘수능 및 내신 대비 영어과목 학습법과 EBS 콘텐츠 활용법’을 안내했다. EBS 입시·면접 대표 강사인 김성길 인천 송천고 교사도 참여해 농어촌 학생 특별 전형을 포함한 ‘2027학년도 대입 전형 이해와 대응 전략’에 대해 강의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앞으로도 군위 지역 학생들이 변화하는 입시 제도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공교육 혁신을 위해 도입한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을 군위에 보급해 국제적 수준의 교육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전국 처음으로 IB 초·중·고 연계 체계를 구축한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 동안 일관된 IB 교육과정을 제공할 예정이다. 군위초는 이미 IB 후보학교로 승격했으며 군위중과 군위고도 IB 관심학교로 지정돼 본격적인 IB 인증절차를 밟고 있다. 군위초에서 시작한 IB 교육이 중학교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군위고에서는 전 세계 5000여 개 대학에 응시할 수 있는 IB 디플로마 프로그램(DP)을 운영할 예정이다.
대구시교육청은 교육 능률을 높이기 위해 올해 군위 지역에 20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세부적으로는 IB 프로그램 운영, 국외 현장 체험학습, 어울림 프로그램 등에 17억원을 투자하고, 군위초·중 교사(校舍) 증축 및 교육시설 현대화에 13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6억 원을 교육복지 지원, 통학 차량 운영 등 학생 복지 향상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군위초의 급식실 현대화, 스마트 모둠 학습실 조성 등도 진행한다. 강 교육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IB 초·중·고 연계 교육을 운영하는 군위를 지역을 넘어 전국에서 찾아오는 교육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국제바칼로레아(IB) 교육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인 국제바칼로레아기구(IBO)가 1968년 개발했다. 핵심 개념 이해와 탐구학습 활동을 통한 자기주도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으로 초중고교와 직업교육 과정으로 나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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