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의 봄날 꽃으로 물들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7일 1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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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강원 동해시 부곡동 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유천문화축제가 열려 시민과 관광객들이 활짝 핀 벚꽃 속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겼다. 동해시 제공
완연한 봄기운 속에 강원 곳곳이 벚꽃으로 물들었다. 그러나 꽃 축제를 주최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사회단체들은 지난달 영남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를 고려해 행사를 축소하는 등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축제를 치르고 있다.

4일 개막해 9일까지 열리는 ‘강릉 경포벚꽃축제’는 각종 축하 행사와 공연이 취소된 채 진행되고 있다. 행사와 공연은 사라졌지만 지난 주말 벚꽃이 활짝핀 경포호에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아와 꽃구경을 하며 봄을 만끽했다.

강릉시는 경포호를 포함해 9곳의 숨겨진 벚꽃 명소를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나머지 8곳은 주문진 향호, 초당동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교동 화부산, 남대천, 옥계면 현내리, 노암동 남산, 교동 솔올블라썸, 홍제정수장이다.

양양군도 남대천 일원에서 2회차로 나누어 열리는 ‘2025 양양생생축제’를 대폭 축소한 채 진행한다. 1차 5, 6일에 이어 2차 11~13일 축제에서 뮤직페스티벌을 취소했고, 아기 연어 보내기 등 생태프로그램과 벚꽃길에서 열리는 거리예술공연은 예정대로 개최한다.

6일 강원 동해시 부곡동 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유천문화축제가 열려 시민과 관광객들이 활짝 핀 벚꽃 속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겼다. 동해시 제공
동해시는 4, 5일 북평동 전천 일원에서 열린 전천축제에서 당초 예정된 불꽃놀이를 취소했고, 6일 부곡동 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열린 유천문화축제도 공연 없이 차분하게 치렀다. 이와 함께 동해시는 만개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벚꽃 명소 5곳을 선정했다. 전천과 부곡동 외에 용정동 동부사택 주변과 발한도서관, 달방수변공원 3곳으로 조용히 벚꽃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벚꽃 개화기를 맞아 다른 지역에서도 축제가 이어진다. 12일 정선군 북평면 남평강변로 벚꽃길에서는 ‘제4회 북평면 벚꽃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토속음식 먹거리 부스와 벚꽃 명상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적십자봉사회가 운영하는 일일찻집의 수익금은 영남지역 대형 산불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정현인 북평면 주민자치회장은 “이 축제의 안전한 진행을 위해 북평면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철저히 준비했다”며 “축제의 기쁨은 물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돕기 위한 나눔의 의미도 큰 만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벚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춘천 남이섬에서는 봄축제 ‘2025 남이섬 벗(友)꽃놀자’가 5일 개막해 20일까지 열린다. 수양벚나무, 왕벚나무, 겹벚나무로 핑크빛으로 물든 남이섬에서 주말마다 다채로운 공연이 어우러진다. 또 춘천 레고랜드에서는 화려한 벚꽃과 레고 닌자고를 결합한 이색 봄축제 ‘닌자 블라썸’이 지난달 22일 개막했다. 6월 7일까지 이어지는 이 축제를 위해 레고 닌자고 월드 구역에는 벚꽃나무 96그루가 채워졌고, 레고 시티 구역은 튤립과 데이지꽃으로 장식돼 봄의 생기가 넘친다.

한편 삼척에서는 ‘제21회 맹방유채꽃축제’가 4일 개막해 20일까지 열린다. 6㏊의 광활한 부지에 조성된 유채꽃밭은 푸른 바다, 벚꽃길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이 축제는 매년 30만여 명이 찾아와 삼척의 대표축제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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