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m 대형고래’ 수심 5m 얕은 바다에 닷새째…어떻게 돌려보내나

  • 뉴스1
  • 입력 2025년 4월 8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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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항 연안서 수면 위로 등 내밀고 유영
고래연구소 측 “탈진 등 몸상태 파악해야”

전남 광양항 연안에서 발견된 향유고래. 여수해경 제공
전남 광양항 연안에서 발견된 향유고래. 여수해경 제공
전남 광양항 연안에서 발견됐다가 먼바다로 떠난 대형고래가 하루 만에 다시 돌아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8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와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대형고래는 지난 4일 오전 광양항 연안에서 처음 발견돼 닷새째 인근 연안을 유유히 떠다니고 있다.

이 고래는 향유고래로 몸길이가 15m로 추정된다. 해경은 첫 발견 당시 연안구조정 등을 급파하고 고래를 넓은 바다로 유도해 4시간 만에 돌려보냈다.

그러나 이 고래는 당일 오후 6시쯤 5㎞ 떨어진 곳에서 해경 순찰 중에 또다시 목격됐다.

재출현 이후 1~2㎞ 반경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가 전날 오전부터 수심 5m 연안에서 등 부위 4m가량을 내민 채 가만히 있다는 게 해경 관계자의 설명이다.

해경은 전문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과 협의해 고래의 상태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고래가 몸에 이상이 있는지 해저면에 배 부위가 바짝 붙어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면밀히 살피고 있다.

고래가 워낙 커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인근 선박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등 현장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4일 오전 전남 광양항 연안에서 대형고래가 발견돼 해경이 안전한 해역으로 유도하고 있다. 여수해경 제공
4일 오전 전남 광양항 연안에서 대형고래가 발견돼 해경이 안전한 해역으로 유도하고 있다. 여수해경 제공


고래연구소 측은 고래를 유도해 자연적으로 돌려보내는 게 가장 일반적이지만, 광양항 해저 지형이 들쭉날쭉하고 고래가 움직임이 없는 것을 고려할 때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며 안전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관계자는 “향유고래가 서해나 동해에서 좌초·표류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얕은 연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광양만 일대가 수심이 얕고 바다 밑 폭도 좁아 이 개체를 어떻게 돌려보내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볼 땐 탈진 등 몸이 정상적인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인력과 장비 등 투입하는 건 안전사고 문제도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향유고래는 이빨고래 중 가장 큰 종으로 몸길이가 15~20m, 몸무게는 수십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파에 산소를 저장하는 능력이 뛰어나 한 시간 정도 물속에서 견딜 수 있으며 수심 2200m 심해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광양=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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