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공사로 8일부터 재개관한 인천문화예술회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9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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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재개관한 인천문화예술회관을 찾은 시민들이 ‘시간의 조각전’에 설치된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이 전시회는 24일까지 열린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주부 정미선 씨(52)는 8일 테니스동호회원들과 함께 인천 남동구에 있는 인천문화예술회관을 찾았다. 인천문예회관 재개관을 맞아 3개 전시실에서 열리는 ‘시간의 조각전(展)’을 둘러봤다. 정 씨는 이날 전시회에서 1994년 건립된 인천문예회관의 당시 건축 설계도, 30여 년 동안 열린 주요 공연과 전시회의 영상, 인천시립예술단 사진 등을 보며 감회에 젖었다. 정 씨는 “20대 시절부터 인천에서 열리는 대규모 공연과 전시회는 대부분 이곳에서 관람했다”며 “전시실 내부는 물론 입구와 로비 등이 모두 세련된 감각으로 바뀌어 과거에 비해 관람 환경이 쾌적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문예회관이 최근 단계별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공연장 3곳(대, 소, 야외공연장)과 전시실 4곳, 회의장을 갖추고 개관한 뒤 인천시립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 극단, 소년소녀합창단 등 5개의 시립예술단이 상주하는 인천의 대표적 공연장 역할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건물을 지은 지 오래됐고 시설도 낡아 부분적인 보수로는 한계가 있다는 진단이 내려져 2020년 인천문예회관에 대한 리모델링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어 시는 개관 30주년을 맞은 지난해 1월 484억 원을 들여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리모델링 공사는 안전성과 관람객 만족도에 초점을 맞췄다. 건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방수작업과 냉반방, 환기시설과 같은 인프라를 전면 교체했다.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치기 위해 무대 환경을 최적화했다. 로비와 객석을 현대적 감각의 최신 시설로 바꿔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였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관람객의 수요를 고려해 공사를 마무리한 소공연장과 전시실, 회의장을 먼저 재개관했다. 486명이 들어갈 수 있는 소공연장에서는 18일 재개관을 기념해 시립교향악단의 공연이 열린다. 다음 달 16일 시립장애인예술단의 ‘다 함께, 봄’, 같은 달 24일 시립극단의 ‘이수일과 심순애’가 관객들을 만나는 등 12월까지 공연이 열린다. 4개 전시실에서는 다음달 2일 한국미술협회 인천시지회의 전시회 등 12월까지 매달 다채로운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1332석 규모의 대공연장은 10월 새롭게 단장된 모습을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인천에서 열리는 대규모 공연이 주로 열리는 만큼 신속한 기동과 정밀한 제어가 가능한 무대 시스템을 설치한다. 조명은 친환경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바꾼다. 대중음악에서 클래식까지 다양하게 소화할 수 있는 다목적 음향시스템도 구축한다. 로비와 객석, 부대시설도 ‘빛의 울림’을 주제로 화려한 조형적 공간을 조성해 관람객들에게 심미적 만족감과 함께 휴식을 주는 아늑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대공연장에서 12월까지 ‘재개관 페스티벌’을 감상할 수 있다. 1989년 창단한 이탈리아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이 10월 열리는 것을 시작으로 같은 달 시립무용단은 ‘진동(震動)’을 선보인다. 11월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인천! 해방둥이’를 선보이고, 시립극단은 ‘홍도야 우지마라’를 무대에 올린다. 12월 시립합창단이 ‘메시아’를, 유니버설발레단은 ‘호두까기 인형’을 들고 인천을 찾는다. 시립교향악단의 ‘송년음악회’가 올해 마지막 공연을 장식할 예정이다.

주차 공간도 늘어난다. 시가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2027년까지 360억 원을 들여 현재 주차장 옆 부지에 지하 2층 규모(294면)의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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