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고리 형태로 가방에 걸기 쉬워
버튼 누르면 100dB 이상 경고음
서울시가 다음 달부터 초등학생의 안전한 등하교를 돕기 위한 ‘휴대용 안심벨’을 보급한다고 9일 밝혔다. 얼마 전 대전 초등학생 사망 사건을 계기로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휴대용 안심벨은 열쇠고리(키링) 형태의 기기로 크기는 가로 4cm, 세로 5cm, 두께 1.5cm다. 학생들이 가방 등에 달고 다니다가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버튼을 누르면 100dB(데시벨) 이상의 경고음이 울린다. 자동차 경적과 비슷한 수준의 소리라 주변에 위험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경고음은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멈춘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아이 안전에 대한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휴대와 사용이 간편한 초등생용 안전장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안심벨에는 서울시 대표 캐릭터인 ‘해치&소울프렌즈’가 그려져 있다. 색상은 흰색과 연두색 두 가지다. 건전지 교체형으로 동전형 배터리 하나가 들어가는데 약 1년간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2023년부터 휴대용 안심벨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기존 안심벨은 충전식이었다.
서울시는 시내 초등학교 1∼2학년에게 우선적으로 안심벨을 배부할 예정이다. 학교가 신청하면 시가 일괄 배송하고, 학교에서 학생에게 나눠준다. 신청을 원하는 학교는 11일 오전 9시부터 25일 오후 6시까지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 누리집(yeyak.seoul.go.kr) 또는 네이버폼을 통해 학생 수와 배송지 등을 입력해 신청하면 된다. QR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접수 방식도 병행된다. 학부모는 학교를 통해 요청할 수 있다.
서울시는 다음 달 초부터 안심벨을 순차적으로 배송할 예정이다. 기기 사용법과 유의사항을 담은 동영상 자료도 함께 제공해 실제 위급 상황에서 학생들이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기기 오작동이나 파손에 대비한 예비 물량도 함께 배부한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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