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파행 총체적 부실…전북은 부지 선정·개최계획서 소홀 등 지적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4월 10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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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개회한 1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짐을 나르고 있다. 2023.08.01. [부안=뉴시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개회한 1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짐을 나르고 있다. 2023.08.01. [부안=뉴시스]
지난 2023년 8월 파행 끝에 막을 내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파행이 조직위원회와 여성가족부의 총체적 부실로 드러났다. 이런 과정에서 행사를 유치한 전북자치도도 그 책임을 일부 면치 못하게 됐다.

10일 감사원의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추진실태에 관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준비·운영기구인 조직위, 주무부처이자 감독기관인 여가부, 유치 지방자치단체인 전북도 등 추진 주체의 역량이 전반적으로 부족했고 물자준비, 시설 설치, 부지 선정 등 행사준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감사에서는 새만금 세계잼버리 유치·준비·운영과 관련된 40건의 위법·부당 사항이 적발됐으며, 그 중 6건은 징계, 23건은 주의 등을 처분했다.

이중에서는 전북자치도에 대해 3건의 기관주의, 개인 주의 8명, 조직위에 파견된 3명의 공무원에 대한 중징계요구, 인사자료 통보 2명 등이 해당됐다.

전북자치도에 대한 감사원의 주된 지적은 유치과정에서의 부적합 부지 선정과 개최계획서 작성 소홀 등이었다.

전북은 호우시 침수되어 행사 개최를 위해서는 매립이 필요함에도 지난 2015년 7월 부지 매립이 필요한지 등 제반 여건의 검토없이 현장을 육안으로 둘러본 후 야영에 부적합한 장소를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또 당초 전북개발공사가 잼버리 부지를 2019년까지 개발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개발공사는 사업시행자 지위를 포기했고, 개발완료시점도 2022년으로 늦춰졌음에도 2019년 야영지 개발과 시설설치가 완료된다고 ‘허위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개최계획서에는 포플러 10만 그루 식재를 포함시켰지만 잼버리 부지는 염해성 토양임에도 포플러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지, 10만 그루의 나무를 확보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사전 검토를 소홀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법령상 허용되지 않는 ‘행정재산의 한국연맹 위탁’을 포함해 개최계획서를 제출한 점, 부지 매립주체가 없자 대안부지 검토도 없이 농지관리기금 투입을 요청한 점 등도 지적됐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감사원은 전북자치도에 행사 유치 과정에서의 계획서 작성 문제, 부지 선정 문제 등을 지적했다”면서도 “행사의 직접적 파행원인으로는 부실한 조직위와 여가부에 책임이 크다고 본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전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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