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처 합동 문화선도산단 공모 선정… 향후 5년간 2조 원 들여 탈바꿈 계획
복합문화공간-첨단산업시설 등 조성
근로자 기숙사 지어 청년 유입 기대
연말까지 메리어트 호텔 착공 목표
대한민국 1호 국가산업단지인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가 미래형 산단으로 대변신한다. 향후 5년 동안 2조 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통해 문화와 일자리가 융합된 제1호 문화산단으로 다시 태어날 전망이다.
1969년 조성된 구미산단은 1970, 80년대 섬유·전자산업으로 출발해 1990년대 전자·가전, 2000년대 모바일·디스플레이, 2010년 이후 차세대 모바일·의료기기·자동차부품·탄소섬유 등 시대에 따라 국가 주력산업을 이끌며 대한민국 경제를 주도해왔다. 하지만 50년이 넘은 단지 시설이 노후화하고 수도권 집중화가 심해지면서 쇠퇴 위기를 겪고 있다.
반전이 절실했던 구미산단은 최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등 범부처가 합동으로 참여하는 문화선도산단 공모 사업에 선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구미시는 앞으로 5년 동안 구미산단 혁신 사업 3개 분야, 20개 사업에 모두 1조9743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구미산단을 일터와 삶터, 놀이터가 어우러진 국내 1호 신개념 문화산단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목표다.
우선 대한민국 섬유산업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방림 공장터를 매입해 원형 그대로 보전하면서 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1973년 조성된 섬유기업 방림 공장은 2005년 베트남으로 이전 후 현재까지 20년 동안 창고로만 운영되고 있다. 구미시는 조성 당시의 스토리와 역사를 보존하면서 건축물을 리모델링해 익스트림 스포츠존과 정보통신기술 융복합 스포츠센터, 라면 스트리트,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등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반도체 연구단지와 가상융합산업 공간 등을 갖춘 첨단산업시설도 세운다.
구미시는 구미산단에 근로자 기숙사도 새로 지을 계획이다. 지하 3층, 지상 18층 건물에 오피스텔 459실, 근린생활시설 등을 들일 예정이다. 기숙사 부근에서는 메리어트 호텔 건립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말까지 호텔 측과 업무협약을 맺고 착공에 들어가 지하 1층, 지상 14층의 호텔 건물에 205개 객실, 실내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미팅룸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 어두웠던 거리를 밝혀줄 1공단로 2.7km 구간을 대상으로 한 아름다운 거리 플러스 사업도 진행한다.
시는 문화산단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산단재생 대규모 프로젝트도 함께 연다. 제2 구미대교 신설을 통해 노후 교량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고 산단 간 연결성을 강화할 예정이다.첨단반도체 연구단지, 자체 서비스 금융(BaaS) 실증 기반 구축, 초거대 인공지능(AI) 클라우드팜 실증 및 확산 환경 조성, 인간중심 인공지능(HAI)센터 조성 등도 함께 진행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온 구미국가산단은 이제 문화선도산단 조성 사업을 통해 미래 산업단지에 대한 성공 모델을 제시할 방침이다. 구미산단이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경제를 선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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