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사망사고 57%가 고령운전자
단속-차선이탈방지장치 늘리기로
고령자 걸음 맞춰 보행신호 연장
회전교차로-과속카메라도 확충
최근 전남 나주시에 설치된 사고 감지 알림 시스템. GPS 단말기가 부착된 경운기 등이 전광판 300m 이내에 들어오면 농기계의 종류, 위치, 차량 간 거리 등을 실시간으로 알린다. 나주시 제공
전남도가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올해 370억 원을 투입해 교통안전시설을 늘린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 사업은 교통약자(노인·어린이), 보행자, 운전자를 위한 안전시설 확충과 첨단 스마트 교통안전 인프라 구축 등 4개 분야 26개 사업이다. 특히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비중이 높은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에 중점을 두고 관련 안전시설을 집중 확충할 계획이다.
전남에서는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남도와 전남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비율은 18.6%(21만5080명)로, 전국 평균인 14.9%를 웃돌았다. 최근 5년간 전남의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2020년 1957건, 2021년 1910건, 2022년 1905건, 2023년 2167건, 2024년 2202건으로 증가세가 뚜렷하다. 전남에서 최근 3년간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683명 중 고령 운전자가 57.2%인 391명이었다.
전남도는 노인, 어린이 등 교통약자 보호를 위한 안전시설 확충에 1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노인보호구역 19곳, 어린이보호구역 103곳에 안전시설을 확충한다. 고령 운전자의 사고방지를 위한 차선이탈방지장치 692대도 지원한다.
고령 보행자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119억 원을 들여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 사업 14곳, 마을 진입로 과속 방지시설 54곳, 활주로형 횡단보도 102곳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스마트 횡단보도 10곳, 보행신호 자동연장시스템 13곳 등 최첨단 안전시설에도 15억 원을 지원한다. 스마트 횡단보도는 바닥형 보행신호등과 보행신호 음성안내 보조장치를 설치해 보행자의 주의를 환기시켜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보행신호 자동연장 시스템은 보행시간 내에 도로를 횡단하지 못한 보행자(교통약자 등)를 인공지능(AI)으로 인식해 보행시간을 연장해 줌으로써 안전한 보행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영농철 빈번한 농기계 사고 예방을 위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사고 감지 알림 시스템도 시범 도입한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단말기가 부착된 트랙터나 경운기 등이 전광판 300m 이내에 들어오면 농기계의 종류, 위치, 차량 간 거리 등을 실시간으로 알린다. 전광판은 교통사고 우려가 큰 커브길 등에 설치해 운전자나 보행자가 사고 위험을 감지할 수 있게 한다. 영농철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농기계 사고 시 가족 보호자와 119 응급지원센터(소방서)에 자동으로 발생 위치가 실시간 전송된다. 최근 나주시에 설치를 완료했고 화순군과 신안군에도 설치할 계획이다.
운전자의 교통안전 환경도 개선하기 위해 136억 원을 투입한다.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 사업 15곳을 비롯해 회전교차로 10곳, 과속단속카메라 81곳, 시야 확보 표지판 230개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강영구 전남도 도민안전실장은 “선제적이고 과학적인 교통안전시설 확충을 통해 도민 모두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교통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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